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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藥'만으론 안 된다···건기식 시장 뛰어드는 제약사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藥'만으론 안 된다···건기식 시장 뛰어드는 제약사들

등록 2022.04.18 15:4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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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실적 이끌어···종근당건강 6155억원 기록 유한양행, 메디포스트 등 제품·판매처 다양화메디톡스 신사업 강화위해 전문가 영입하기도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건강기능식품분야가 제약사들의 실적향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사업 확대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주력 품목인 유산균,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및 홍삼제품 등을 통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6155억원으로, 전년(5116억원) 보다 약 20%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811억원에서 2017년 1261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후, 2018년 1824억원, 2019년 3752억원, 2020년 5116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준공하기도 했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지어진 당진 신공장은 6만3935㎡(약1만9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1119㎡(약 1만2500평) 규모로 건설됐다. 국내 최대 유산균 전용 생산라인과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라인, 홍삼과 같은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 등 최신 설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공장으로 탄생했다.

종근당건강은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25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이상으로 확대돼 건기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건강 김호곤 대표는 "당진 신공장의 준공으로 '락토핏'과 '프로메가', '아이클리어'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주요 품목들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더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동남아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은 유산균, 백수오 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320억원) 대비 약 60% 성장했다.

갱년기 여성 건강 등에 특히 집중하던 유한양행은 최근 당뇨질환자의 혈당 케어를 위한 건기식품인 '유한 혈당케어 여주S52'를 출시했다. '유한 혈당케어 여주S52'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주로부터 추출한 혈당 개선 기능 개별인정형 원료인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로 만들어졌다.

유한양행 마케팅 담당자는 "혈당케어 여주S52는 혈당 관리로 고민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효능, 효과 개선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기업인 메디포스트도 건기식 사업에 집중하며 역대급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549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특히 회사의 건기식 브랜드 모비타는 온라인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여성전용 제품 등의 판매 증가로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대상, 성분, 기능에 따라 맞춤형 제품과 산부인과 전용 제품을 별도로 출시, 자체 쇼핑몰과 병원, 온라인 등을 통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아제약은 실적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약국으로 한정했던 건기식 유통판매망을 온라인, 홈쇼핑 등으로 확대하고 제품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아제약은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액이 2019년 675억원, 2020년 653억원 2021년 575억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작년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9%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5% 늘었다.

회사 측은 "코로나 판데믹 영향으로 약국 방문 소비자가 줄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조·판매업, 통신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유통판매망 확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약국 전용 제품과 온라인, 홈쇼핑 판매 제품간 차별을 두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별도로 개발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건기식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바이오제약기업 메디톡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건기식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으로 이헌식 이사를 영입했다.

이헌식 신임 이사는 충남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전문가다. 메디톡스는 이헌식 이사가 LG생활건강기술원에서 2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디톡스의 건기식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톡신과 필러 등 메디톡스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낙점하고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마쳤다"며 "이헌식 이사 영입을 계기로 메디톡스의 건기식 사업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숙취해소 유산균 '칸의 아침'을 출시하며 건기식 사업에 첫 시동을 걸었다. 회사측은 "올해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칸의 아침' 등을 포함한 건기식 제품 개발 및 판매를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체지방 감소, 유산균,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제품군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경쟁력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藥'만으론 안 된다···건기식 시장 뛰어드는 제약사들 기사의 사진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7년 4조1728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5조를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판매가 주로 홈쇼핑에서 이뤄지다보니 입점경쟁이 치열하다. MD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건기식 시장은 포화상태"라면서도 "제품군을 다양화하거나 브랜딩을 강화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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