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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퇴임 전 손석희와 대담···'5년 현안' 다시 살펴

文정부, 5년을 돌아 본다①

문 대통령, 퇴임 전 손석희와 대담···'5년 현안' 다시 살펴

등록 2022.04.26 00:59

수정 2022.04.26 09:26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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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1부 방영···검찰개혁, 부동산 문제 언급"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안타까움 있을 수밖에"임기 말 높은 지지율···"정권교체, 무슨 소용"

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사진=연합뉴스 제공.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손석희 전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을 통해 부동산 문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메시지, 임기 말 높은 지지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고 방송을 앞두고 JTBC는 22일 5편의 예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에서 방영된 손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먼저 임기 중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5년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며 "더 어려움을 맞게 된 분들, 그리고 늘어난 자산격차, 그로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번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다행스럽게 우리가 임기 말에 와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하락세 보이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득 양극화를 줄여가며 소득 불평등은 많이 완화했으나 자산 불평등이 확대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세계적으로 자산 격차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평등을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며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게 맞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이 되고 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된 것이라, 그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간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그때 문 대통령이 비판을 했다'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당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오히려 검찰과 권력의 유착이 더 심화되는 것이고 (당시) 조 수석은 검찰개혁을 주도해왔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봤었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인사가 '환상의 투톱'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선은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서 당선이 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윤석열 검사는 아주 결기있는 강골검사로서 신망이 높았다"며 "그런 기대로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지검장 시절(윤석열)에 이뤄지고 있던 검찰개혁, 지금까지 오는 단계의 검찰개혁 단계에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개혁이란 면에서도 조 장관과 협력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을 없애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가 문제인데 하여튼 걱정된다. 모든 제도는 다 이유가 있다"며 "그게 문제가 있지 싶어도 문제가 있는 제도가 운영되는 건 다 오랜 연유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아주 전형적으로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중반기에 와서 다시 민정수석실을 부활시켰다"며 "그후로 유지가 되어오고 있는데 민정수석실의 역할이 있다. 완전히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다고 해도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름대로 (윤 당선인의) 복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사진=연합뉴스 제공.문 대통령, 손석희와 특별 대담.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울러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막겠다"는 취지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건 저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14일 지명 당시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을 것이다. 이 법안의 처리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검찰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분으로서 지금 검경 수사권 분리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그 길로 가더라도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거나 이런 말씀을 할 수는 있겠다"고 했다.

질문에 답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손 전 앵커는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인 것 같다"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국민 이야기를 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인터뷰에서는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입장 발표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손 전 앵커는 계속해서 "여러 문제점에 대한 통제장치나 잠금장치를 마련해가면서 하는 것이 낫지, 갑자기 이렇게 강력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선 저는 의견을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가 질의를 이어가는 손 전 앵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그래도 말하지 않겠다. 국회 현안에 개입해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법화 과정에서 국회가 충분히 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단호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여권을 중심으로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여당의 선거용 발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손 전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여당에서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보호해야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질문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선거용이다"라고 답한 것이다.

이어 손 전 앵커가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나왔다'고 언급했고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그것도 이어지는 이야기다"라고 답했다. 손 전 앵커는 '원내대표 뽑을 때도'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그것도 선거용이다"라고 전했다. '별로 신경 안 쓴다는 거냐'는 질문을 받은 문 대통령은 "예. 뭐 누가 와서 지켜주냐"랴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지지율이 높은것에 대해 "저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지율이라는 건 덧없는 거 아니냐. 심지어 정권도 교체됐다는 데 내가 지지율이 높다면 무슨 소용이냐"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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