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 대장 '해운대 우동3', 건설사들 등돌렸는데 부곡2서는 경쟁 치열···삼성물산·GS건설·포스코 '3파전'부곡2 역시 시공자 찾기에 물색, 지난 1월 컨소와 결별총 2348세대 중 조합원 물량은 940세대, 일반분양 많아건설사들 우동3 '알짜입지'보단 부곡2 '사업성' 택했나 한편 부곡2조합 우동3 무응찰 소식에 긴장감 놓지 못해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내 위치한 부곡2구역 재개발조합에서는 지난 12일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있었는데 당시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DL건설, 한화건설,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 동원개발 등 총 8개 건설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3곳은 홍보관도 벌써 만들만큼 적극적인 모습인데 시장에서는 이들 간의 '3파전' 경쟁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부곡2구역에 '하이엔드급'으로 지어주겠다며 치열한 홍보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물산은 부산 지하철 역에 옥외광고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지켜 본 우동3구역 조합 일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조합원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지난 13일이 우동3구역 본입찰 마감날이기 때문이다.우동3구역은 당초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어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었는데 아무도 참여치 않아 유찰됐다. 결국에는 부곡2구역에 주력하기 위해 우동3구역에 관심을 보였던 대형 건설사들 모두 입찰에 응하지 않은 것 아니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해운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해 지역 정비사업장 중에서도 '대장'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알짜입지인 우동3구역을 놔두고 건설사들이 부곡2구역에 주력하는 이유들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부곡2구역의 사업성이다. 총 가구수는 2348가구인데 조합원은 약 94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조합원이 전체 세대수의 40% 정도 밖에 안 돼 1400여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되기 때문에 사업성이 좋은 편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동3구역 역시 사업성이 나쁜 편은 아니다. 우동3구역은 총 2918가구로 지을 예정인데 조합원 수는 1066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산 중심 상권인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맞닿아 있어 해운대구에서도 '알짜 부지'로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해당 조합에서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아무리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많았어도 건설사들 입장으로서는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건설사마다 대형 정비사업장 수주에 신중해진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또 우동3구역은 현대건설이 그간 공을 들여 현대건설 품으로 돌아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인 만큼 다른 건설사들이 굳이 나서서 경쟁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한편으론 우동3구역이 유찰을 겪으면서 부곡2구역 역시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곡2 조합 관계자는 "우동3 유찰 사건은 단순히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재개발사업지들의 공통 관심사일 것"이라며 "그만큼 건설사들로서도 이제는 사업지가 많아지다 보니 점점 더 배짱부리는 듯"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조합 관계자도 "예전에는 사업지가 워낙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왠만한 것은 조합 요구를 다 들어줬지만 이제는 묵시적으로 서로 간에 경쟁 안하기로 담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에서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됐다"라며 "즉 우동3구역 유찰 사건은 굳이 여기 말고도 이익 낼 수 있다는 사업지가 많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기도"라고 말했다.
한편, 부곡2구역은 금정구 부곡동 279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2만5797㎡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지난 2006년 추진위원회구성 승인을 받고 2008년 10월 정비구역고시가 되면서 재개발 속도가 붙는 듯 하다가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은 10년이나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8년이 되어서야 겨우 조합설립인가를 받게 됐으며 2019년 4월에는 시공사 선정(GS건설·SK에코플랜트·포스코건설 컨소시엄)까지 완료했다. 컨소였지만 브랜드는 조합원 의견을 따라 '부곡자이' 단일 브랜드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난 1월 시공사는 해지됐고 부곡2구역 재개발사업은 새 시공자 선정 절차에 착수하게 됐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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