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 대장 우동3 시공사 뜻밖 유찰"현대는 들어올 줄 알았는데" 대형사 외면2차 현설 때 현대건설 참여···2차 입찰에 올까단 1차 때 불참···조합 길들이기냐는 얘기도
부산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입찰이 유찰됐다. 건설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장이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가 난 만큼 대형사들끼리 서로 경쟁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예상 외로 외면해 '뜻 밖의 유찰'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해당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이번 입찰에 참여치 않은 것에 대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우동3구역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거의 확실시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이다.
22일 우동3구역 조합에 따르면 지난 21일 2차 현장설명회가 진행됐는데 이번에 참여한 건설사는 동원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차 현설에 참여했던 GS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KCC건설 등은 모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은 2차 입찰 때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새로 참여한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 단 1곳인데, 2차 입찰 시에는 과연 어느 건설사가 참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차 입찰일은 내달 12일이다.
무엇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번 2차 입찰에는 과연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그도 그럴것이 우동3구역은 현대건설이 오랫동안 물밑 작업을 해온 만큼 현대건설 품으로 돌아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우동3구역은 이미 현대건설이 오랫동안 공들인 지역인 만큼 당연 현대건설이 참여할 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형식적으로) 1차 현설에 참여만 했고 입찰 마감 때는 불참한 거였다"라고 답변했다. 또다른 건설 관계자는 "아마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이 내세운 조건들이 까다롭다고 느낀 듯"이라며 "결국 조건을 수정하기 위해 일부러 건설사들과 담합해 유찰시키고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획득하려는 듯하다. 한 마디로 조합 길들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우동3구역이 조건을 수정치 않는다면 3회 유찰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가 있다.
실제 우동3구역 조합이 제시한 까다로운 조건을 이유로 대형 건설사들이 등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은 입찰 후에 TF팀을 구성해서 제안서를 별도로 검증하겠다는 지침을 내놓음과 동시에 입찰 보증금과 관련한 일부 무리한 독소 조항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제아무리 대형 건설사들도 이런 지침은 까다롭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동3구역은 우동 229 일대(16만727㎡)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4개 동, 291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부산 중심 상권인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맞닿아 있어 해운대구에서도 알짜 부지라는 평가다. 예상 공사비는 총 9200억원으로 '최대어'로 알려진 만큼 현대건설이 쉽사리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차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디에이치' 적용과 관련해서는 "우동3구역 입지가 알짜인 만큼 만일 우리가(현대건설) 시공사로 채택된다면 하이엔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동3구역은 이미 시공사 해지를 한 차례 겪은 지역이다. 작년 4월 총회에서 2016년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맺었던 시공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시공단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 적용 △가구당 이주비 2억5000만원 지원 △후분양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만일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오는 2022년 4월 입주 예정이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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