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합뉴스와 코인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OKX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UST를 상장 폐지했다.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상 상품도 퇴출했다.
FTX는 파생상품인 루나PERP를 상장 폐지했고,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시켰다. 이어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이달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테라폼랩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폐쇄에 따라 루나와 UST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했다. 테라폼랩스는 전날 블록체인 시스템 재구성 등을 위해 네트워크를 두 차례 폐쇄했고, 9시간 만에 재가동했다.
루나는 폭락 사태가 이어지며 가치가 전혀 없는 휴짓조각이 됐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의 현재 가격은 0.0001달러로,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은 90% 가까이 추락한 12센트다.
이와 관련,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했다.
권 CEO는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했다.
권 CEO는 사과 표명과 함께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10억개 신규 토큰을 루나와 UST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해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회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물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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