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연설 위해 국회 찾아···의장단·여야 지도부 환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정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비공개 자리에서 한 총리 후보자 인준, 새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치에 가장 적임자라 판단한 한 후보자 인준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민주당의 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이 대표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특별히 응답하지 않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서는 먼저 정호영 보건복지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박 의장은 사전 환담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시절부터 몇 차례 뵈면서, 대통령께서는 국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오늘 첫 국회 방문이 의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의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와 더 소통하고 의회를 존중하되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와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 협의 후 조치' 원칙을 세워주셨으면 한다"며 "특히 중요한 예산, 법률, 정책이 있을 때 사전에 국회에 설명해주시고 야당에도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의회가 국정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하고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과 예산안은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양해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오전 9시 35분께부터 약 20여 분간 진행한 환담에는 박병석 의장, 정진석·김상희 부의장,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권성동 원내대표, 민주당에선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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