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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리셀에 NFT까지···한화솔루션, 이커머스 새 판

명품 리셀에 NFT까지···한화솔루션, 이커머스 새 판

등록 2022.05.30 16:32

수정 2022.06.03 08:34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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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NxEF' 구축 '리셀테크' 겨냥, 한국명품감정원 정품 감정쿠팡 출신 전문가 대표이사로, 임원 전진 배치 갤러리아 부문 시너지·NFT 사업 진출 가능성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솔루션 자회사 엔엑스이에프(NxEF·Next Generation Ecommerce FinTech)가 리셀(Resell) 위주의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며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블록체인 개발자 등 전문인력 발굴 작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향후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사업 진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엔엑스이에프는 올해 1월 서울 중구청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마친 뒤 2월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NxEF'의 도메인을 등록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리셀테크(리세일+재테크)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럭셔리 명품군도 취급하고 있다.

작년 12월 설립된 엔엑스이에프는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3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총 출자한 금액은 30억원이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이커머스 및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엔엑스이에프의 수장은 쿠팡 출신 외부 인사가 맡게 됐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e커머스전략담당임원으로 합류한 이근영 상무가 대표이사로 선임, 명품 이커머스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그는 MIT MBA를 마치고 쿠팡 상품발굴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1981년생으로 영입 당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1980년대생 임원으로 이목을 끌었다.

한화솔루션이 작년 6월 이커머스 신사업 구상 초기 단계부터 외부 수혈 전략을 택한 점을 감안하면 예정된 수순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전 부문에 걸쳐 풍부한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시점과 맞물린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작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면서 신규 사업 투자를 다방면으로 검토한 바 있다.

엔엑스이에프 이사회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임원들도 투입돼 이커머스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내이사 명단에는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다 지난 4월 ㈜한화 글로벌부문 사업총괄로 이동한 양기원 전무와 LG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 출신 정후상 DT전략실장(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설립 당시인 작년 12월부터 엔엑스이에프 사내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모회사 임원 전진 배치는 단순 인력 보강 수준을 넘어 시너지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과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등 리테일 사업부문에서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온라인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엔엑스이에프가 별도 분리 법인인 만큼 사업 방향성과 속도는 다르겠지만, 성장 탄력을 위한 전략 공유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NxEF'는 나이키 조던·덩크 등 희소성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주로 취급한다. 스위스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과 구찌(GUCCI)·발렌시아가(balenciaga) 등 럭셔리 명품군도 판매되고 있다. 리셀 플랫폼 성격이 뚜렷한 만큼 가품 보상정책도 체계적으로 수립했다. 스니커즈 전 상품은 한국명품감정원에 의뢰해 정품으로 판정 받은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구매 상품이 타 감정원에서 가품으로 판정 시 구매가의 300%를 보상키로 했다.

한화솔루션이 리셀 시장에 뛰어든 것은 작년 4월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 5층에 오픈한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매장 '스태티엄 굿즈'의 인기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프레드 시갈(Fred Segal)' 판권 확보로 신규 브랜드 수입 사업을 확장했으며, 스태디엄 굿즈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게 됐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아이템을 단독으로 선보여 슈즈 마니아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후발주자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리셀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는 시각이다.

리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가품 검수와 가이드라인 제작 등 스니커즈 검수 인력 뿐 아니라 개발자 채용도 진행 중이다.

특히 블록체인 개발자의 경우 상용 서비스 출시, 개발코드로 NFT 민팅(Minting·디지털 자산 NFT화) 경험을 우대한다. 맡게 될 주요 업무는 ▲클레이튼(Klaytn), 이더리움(Ethereum) 등을 이용한 NFT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개발 ▲코인 발행 관련 개발 ▲다양한 월렛(Wallet)과의 연동 모듈 개발 등이다.

NFT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NFT 기술을 활용해 운동화의 정품 여부를 판단해주는 서비스 확장 목적도 내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초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은 '덩크 익스체인지'라는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품 검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플랫폼에 판매용으로 접수된 각 스니커즈를 검수해 정품 판명이 나면 NFT 코드를 부여해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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