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글로벌세아 IDC에 인수참여 의향서 제출성사 시 포트폴리오 확대·재무구조 개선 기대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업계 1위인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STX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회사다. 전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2021년에는 그룹 매출 약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인수를 통해 그룹 비전인 'VISION 2025' 계획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VISION 2025'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 포장), F&B/Dining, IT/투자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그룹 목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가 성사된다면 쌍용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사업다각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2년간 코로나로 인해 해외 대형 건축현장에서 공사를 못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 지난해 1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부채도 7672억원에서 8657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634.73%에 이른다.
이에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의 발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M&A 완료 후 지분 인수 금액보다 큰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IDC측에서 요구한 내용으로 양측은 관련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매매 금액이나 유상증자 규모 등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우발 채무가 없어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자금 유입은 회사 발전의 직접적인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보강을 통해 국내외 수주 경쟁력 강화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딜이 성사된다면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의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기대돼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또 그룹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 그룹의 해외 법인 및 네트워크와 연관된 시공 참여도 노릴 수 있다.
그룹 건설 계열사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는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국내외에서 상호보완 성격이 있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는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평택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시공사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참여중인 쌍용건설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딜이 성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히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성사 시 협업을 통한 다방면의 사업 진출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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