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 실적, 매출 857억원·영업익 111억원놀텍, 슈펙트 등 자체 개발 신약 및 백신 매출 증대 영향6연임한 김동연 대표, 올해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올해 6연임에 성공한 김동연 대표이사가 1분기부터 당사 최대 실적을 냈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고 자체 개발 신약 및 백신 제품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올해에도 신약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57억원, 영업이익 111억원, 당기순이익 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액 82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 대비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국산 14호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일라프라졸)'과 국산 18호 신약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 등 전문의약품의 매출 성장과 중국 양주, 통화 현지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결과다. 전체 매출 가운데 일양약품의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233억원, 양주일양 매출은 228억원, 통화일양 매출은 113억원이었다.
자체 독감 백신도 한몫을 했다. 2011년 4월 준공한 일양약품 음성 백신공장은 현재 4가 플루 백신인 '테라텍트프리필드 시린지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집중하면서 일양약품을 포함한 일부 제약사들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3상을 진행해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3월 이를 중단했다. 임상을 진행한 러시아 알팜(R-PHARM)사가 표준 권장치료 보다 나은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개발을 중지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 약물을 임상했던 러시아 알팜사가 개발중지를 했기에 우리도 (개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치료제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 신약 판매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놀텍의 경우 멕시코 외 4개국에서 수출이 진행되고 있고, 현재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병용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슈펙트는 다국가 4개국에서 CML 2차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중국 양주일양에서는 CML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러시아 알팜에서도 CML 치료제 품목 승인을 위해 일양약품 슈펙트 공장 GMP 적합 승인을 획득, 현재 품목 허가를 진행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치료제인 '파킨슨병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완료했고, 현재 8개 기관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WHO PQ(WHO 적격업체) 승인을 완료해 인플루엔자 백신의 해외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백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하고 있다.
그간 일양약품은 원비디 등 드링크제로 성장해왔으나 지금은 신약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일약약품의 매출액은 2019년 3247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이익 196억원에서 2020년 각각 3433억원, 341억원, 215억원, 2021년 3713억원, 410억원, 26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는 김동연 대표이사의 영향이 크다.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는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오른 후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직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주요 품목군인 '놀텍'과 '슈펙트'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전문의약품 중심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6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오너 3세인 정유석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김 대표의 퇴임이 예상되기도 했다.
1976년생인 정유석 부사장은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양약품에 2006년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해 재경·해외사업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는 2011년 일양약품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알렸고, 2014년 전무 자리에 올랐으며 4년만인 2018년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잇따라 자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 현재 일양약품 지분율을 보면 3월31일 기준 정도언 회장이 21.84%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정 부사장이 4.08%, 김 대표가 0.05%를 보유하고 있다.
정도언 회장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울지는 미지수다. 다만 그는 올해도 신약 매출 증대를 위해 R&D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주총에서 "경쟁력 강한 회사와 수출 활성화를 이루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균형적인 발전과 지속적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고부가 가치 품목을 육성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 또한 "올해도 신약 매출 확대 및 처방 증대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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