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거목 박선홍 선생 뜻 잇는 연구자 선정유족측 5천만원 기부···광주학 연구 발전 기대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7일 혜운 박선홍 선생(1926~2017) 추모 5주기를 맞아 광주학과 광주 문화 자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주학술상'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학술상'은 평생 광주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광주를 위해 살다 가신 고 박선홍 선생의 뜻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1926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 박선홍 선생은 일제 강점기부터 광주에 관한 기록을 수집, 1994년 '광주1백년'을 펴낸 광주 지역 향토사 연구의 거목이다.
고인은 1955년 호남지역 최초 산악회인 '전남 산악회'를 결성하고, 19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2001년 무등산공유화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무등산에 대한 애정을 모두 담아 무등산의 역사·문화·지리에 대해 기록한 '무등산(1976년 초판)'을 출간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지난 2012년 후학들이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자 자신의 평생이 담긴 저서 '광주1백년'(1~3권)과 '무등산'의 저작재산권을 광주문화재단에 기증한 바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선생의 뜻을 받아 그 해부터 광주학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하였으며, 광주문화자산을 조사·발굴·연구하고 기록하여 시민에게 알리는 광주문화자산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광주학술상' 제정은 고인의 유족이 학술상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쾌척하면서 성사됐다.
유족들은 평생 광주와 무등산 역사를 기록하고 증언해 온 선친의 뜻을 기리고 지역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서 10년간의 학술상 상금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이에 따라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9일 오후 5시 재단 대회의실에서 유족들을 모시고 기부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며 '광주학술상' 공모를 진행한다.
'광주학술상' 수상자는 광주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 인문환경 등에 대한 지역학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한 공로가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서류 및 인터뷰심사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학술도서 발간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부를 결정한 고인의 유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면서 "광주학술상을 통해 고 박선홍 선생을 기리고, 광주학·향토사연구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 대표이사는 또 "고인의 뜻이 후대에게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광주문화재단이 가교 역할을 지속하는 한편,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연구하고 그 가치를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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