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기자간담회서 비판"전 정부 했으니까 나도 한다는 건 일차원적"
박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나 인식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자기와 손발이 맞고, 자기가 신뢰한 사람만 앉히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권력기관의 핵심을 다 자기 사람으로서 채우고 있고, 금융감독원장 또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지 않나. 해도 해도 좀 너무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러한 비판에 이날 출근길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선 "민변이 무슨 국가기관인가 권력기관인가"라며 "본인이 바르게 하면 되는 것이지 전 정부가 이렇게 했으니까 나도 한다는 것은 좀 일차원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계에 있는 유능한 사람을 찾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의 원칙을 본인이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게 대통령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86그룹' 우상호 의원을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며 당을 쇄신할 중책을 맡긴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우 의원) 본인이 이미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 기득권을 내려놨고 당내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또 정무적 판단력이나 감각이 좋다"며 "특히 대선 때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잘 타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6·1 지방선거 패배의 1차 책임이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에게 있다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당의 평가가 특정 인물의 책임 여부를 묻는 데 집중되거나 국한될 것"이라며 "평가의 범위, 대상, 방식, 내용에 대해서도 결국은 비대위와 평가기구에서 논의를 하게 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길 뜻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급에서 놓고 소위 원 구성 협상을 하자는 발상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같은 저울에 놓고 계량을 하자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 따졌다.
아울러 "자기들이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도 지키지 않으면서 지금 어떤 요구를 하는 건가"라며 "국회의장까지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게 과연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법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국회법에 따라 (원내) 수석들이 실무 협의를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원내대표들도 만나 원점에서 국회법에 따라서 하면 되는 것을 가지고 왜 문제를 제기하나"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나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결국 자기 대선에 기여하고 공 세운 사람 여론을 먼저 들은 것 아니가"라며 "국민들이 이명박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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