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굳은 표정으로 입장···SK 임원진 30여명 참석반도체·배터리·바이오 'BBC' 중심 구체적 투자 계획 논의2030년 2억톤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넷제로 전략 점검
이날 열린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오전 8시 45분경 워커힐호텔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장에 입장했다.
박 부회장도 ARM 공동 인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김 부회장도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인사 후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번 확대경영회의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인플레이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SK는 이번 회의를 통해 상반기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내외 위기 대응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 회장이 강조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 각 계열사별 진행 상황도 살펴볼 전망이다.
앞서 SK가 향후 5년간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세부적인 투자 방안과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중 반도체 소재에 142조원, 전기차 배터리 등에 67조원, 바이오 및 기타에 12.7조원 등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글로벌 인맥사이트 링크드인을 통해 "SK는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 모델 혁신과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SK그룹 내 에너지, 반도체, 첨단 소재 및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이 매년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경영화두를 제시한 만큼 올해 발표될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2016년 경영복귀 후 첫 확대경영회의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화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업뿐 아니라 기업의 근원까지 변화시켜야 한다는 '딥 체인지'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후 2018년에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관리하는 'DBL', 2020년에는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중장기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키워드로 꼽았다.
최 회장은 이번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고 오는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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