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규 대표' 중심 섬유산업→바이오사업 추진쎌트로이·휴맵 원천기술로 임상진행, 상용화 작업 이르면 2024년 글로벌 라이센싱
"신약개발 코어를 만들 수 있는 벤처와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상장사가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순익 국동 바이오사업본부 이사는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국동-쎌트로이-휴맵 통합 바이오연구소 개소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신약개발 기업으로 로드맵을 발표했다.
바이오벤처인 쎌트로이와 휴맵은 오창규 국동 대표이사가 설립한 비상장사다. 앞서 3사는 지난 2020년 바이오 신약 공동연구와 임상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코스피 상장사 국동은 1967년부터 섬유산업으로 커온 기업이지만 미래사업으로 바이오를 점찍고 전문인력 영입 등을 추진해왔다. 회사는 의류사업을 총괄하던 변상기 회장과 바이오사업을 지휘하는 오창규 대표이사의 각자 대표체제에서 변 회장의 경영권 양도로 지난해 오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현재 국동은 오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더와이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21.82%)다.
오 대표는 독일 괴팅겐(Gottingen)대에서 발생유전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0~2003년 마크로젠 책임연구원, 2009~2010년 툴젠 대표를 지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그는 쎌트로이의 최대주주이자 휴맵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국동은 회사의 바이오사업본부와 쎌트로이-휴맵 3사 간 공동연구를 통해 항체의약품 및 진단사업 부문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쎌트로이와 휴맵은 바이오 플랫폼 원천기술을 발굴하고 국동은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신약으로 출시하는 프로세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성수 국동 바이오사업부 개발전략실 이사는 "쎌트로이는 원천기술이 있고, 휴맵은 연구소가 있다. 국동은 그 후보물질을 상용화 시킬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역할"이라면서도 "이들 기업 외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 기술을 초기 단계에 발굴해 사업화시키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동은 이미 쎌트로이가 개발한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와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1, 2상을 2023년 진행하고, 이르면 2024년 글로벌 제약회사로 글로벌 라이센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쎌트로이가 확보하고 있는 원천기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CPP(Cell Penetrating Peptide) 기반 조직특이적 약물전달 플랫폼 TS-DDS(Tissue Specific- Drug Delivery System)이다. TS-DDS는 생체 내 또는 세포 내 약물 전송을 용이하게 하는 DDS 기술에서 특정 병증이 있는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진보된 기술이다.
기존 CPP는 체내 대부분 세포에 비특이적으로 투과되고 물질안정성, 전달효율 등의 문제점이 있다. 반면 TS-DDS는 투여약물의 총량을 줄여 독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쎌트로이 이준노 바이오의약연구소장은 "CPP 기반 플랫폼 기술은 특정 세포 및 피부를 투과하는 약물전달 시스템으로 향후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탈모케어, 아토피나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치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사 휴맵의 플랫폼 기술은 항체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 시험에 사용되는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진테제(SynThese™)'에 핵심을 두고 있다. 2018년 기준 승인 항체의약품의 68%가 형질전환 마우스에서 유래될 만큼 항체신약 개발 과정에서 마우스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항체 유전자를 교체한 완전인간항체 동물은 효율 높고 부작용이 적은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핵심요소로 꼽힌다.
진테제는 완전인간항체를 생산하는 일종의 생체공장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종(異種) 간 대단위 유전체 치환기술 'AiCE®'을 바탕으로 임상 성공확률이 높은 항체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현재 휴맵은 시제품 동물 생산 과정과 완제품용 배아줄기세포 생산 과정을 병행하며 '진테제'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오늘 출범식은 의약품 개발과 완제품 출시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향한 본 궤도가 완성되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자리"라며 "오는 2027년까지 항체를 이용한 신약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연구소 출범을 통해 공동연구의 시너지를 키워나가는 전기가 마련되고 향후 바이오 플랫폼 기반 의약품 개발과 임상개발을 통한 신약 출시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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