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BMW 2024년 신형 세단에 OLED 공급 예정삼성SDI 배터리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협력 확대중소형 OLED 역량 강화···향후 전장 수주전 LG와 경쟁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서 BMW와 부품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올레드 패널까지 확대키로 했다.
최근 BMW와 올레드 패널 협의를 진행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부회장의 출장을 통해 BMW가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신형 세단에 공급할 올레드 패널 계약을 따냈다.
완성차 부품 수주는 통상적으로 약 6~7년의 신차 사이클(주기)에 맞춰 이뤄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삼성이 BMW가 풀체인지 기간에 맞춰 약 40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하이엔드급 신형 세단에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다녀온 11박12일 간 유럽 출장 이후 삼성의 전장 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동행한 유럽 출장에서 전장 자회사인 하만 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BMW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사업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BMW는 하만이 40여 년간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이에 이 부회장의 유럽출장 전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BMW는 어느 정도의 협상이 진행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BMW와의 협력이 전장 사업 확대에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는 등 앞으로의 전장 수주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4대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을 점찍었지만 경쟁사와 달리 전장사업은 핵심사업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삼성의 전장 군단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전장 사업에서 전 세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치열한 경쟁과 이익 감소 등에 직면함에 따라 삼성은 기록적인 이익 창출을 목표로 부품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삼성SDI는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기차의 구성 요소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함께 국내 전자업계 투톱 자리를 함께 지키고 있는 LG전자는 현재 공격적으로 유럽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방카메라 등을 공급하며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LG전자가 메르세데스-벤츠를 고객사로 삼고 주요 부품을 납품한다 해도 신차들의 보통 교체 주기가 6~7년인 데다, 부품이 탑재되는 차종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삼성디스플레이도 벤츠·아우디 등 고객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삼성은 현대차와 테슬라,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완성차 1위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캐딜락에 플라스틱-OLED 기반 디지털 콕핏(운전석 공간의 전장 부품)을 공급했다. 또 최근에는 벤츠의 전기차 EQS 모델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와 차량용 5세대 이동통신(5G) 텔레매틱스 부품을 수주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무선 인터넷 기술로 교통정보와 차량사고 시 긴급구조, 도난 차량 위치 추적, 원격 차량 진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부분 완성체 업체는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단 계속 거래하는 고객사가 있고 몇 가지 모델에만 제품을 납품하는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5G 텔레매틱스는 LG전자가 잘하고 있는 분야"라며 "경험과 전문성, 기술력 등을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올레드 패널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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