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27~29일 하반기 시장점검 전략회의 돌입공급망 리스크 관리·고부가 메모리 리더십 강화 논의다음주 2분기 실적 공개···매출·영업이익 '양호' 전망파운드리 수율 보완·3나노 고객 확보 등 기술력 과제
다행히 반도체 사업은 실적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운드리 수율 개선과 3나노 등 신공정 양산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은 하반기를 앞두고 경영진 과제가 될 분위기다.
◆DS부문 '공급망·재고 관리' 중점 =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경기도 화성 사업장 등에서 DS부문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진행한다. 반도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주재로 '위기 속 미래 준비'에 키워드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등 각 사업부문별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전자제품(IT)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망 및 재고 관리, 메모리 업황 대응책 등을 논의한다.
경 사장은 지난주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에서 다룬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충격, IT 수요 급감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담당 임원들과 공유하고 차세대 기술개발 등의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선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메모리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11박12일 간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및 기술 트렌드 등을 면밀히 살폈다.
삼성 반도체 사업부는 상반기 세트 생산 및 출하가 부진했지만 고객들의 반도체 구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져 하반기엔 반도체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분간 반도체 재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고객사의 하반기 반도체 주문은 당초 예정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거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DS부문 회의를 마무리 짓고 이번주 3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이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 양산에 돌입하면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보다 선단공정 기술력이 앞서게 된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과 소비전력은 줄이고 성능은 높인 신공정이다.
다만 3나노 고객사 확보 경쟁은 이미 TSMC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TSMC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미디어텍 등을 자사 3나노 고객으로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올 하반기 중 3나노 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3나노 양산을 발표해도 고객사 납품 일정은 이후에 협의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면서 "고객 확보 우위를 점하려면 수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2분기 수익성, 1분기보다 좋다 = 삼성전자는 다음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하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7조3539억원, 14조8669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액은 21.5%, 영업이익은 18.3% 증가한 것이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소폭 줄지만 영업이익은 성장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조7800억원, 14조1200억원이었다.
가전과 모바일 실적은 1분기보다 주춤하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은 10조원 수준에 달할 거란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 약세로 세트 실적은 부진하지만 양호한 부품 실적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 전망은 여전하다. 이날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대비 7% 하향한 59조2천억원으로 조정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증권사 서승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세트 실적 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280조원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는 사상 첫 300조원 매출 돌파를 사업계획에 담았다. 시장에서도 올해 310조~320조원 규모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화 조짐이 있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요인이 영업이익 60조원 이상 목표로 하는 수익성 전략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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