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 선출 본회의 7월 4일로 연기···국힘과 계속 협상"

30일 의원총회 열어 연기 결정

박홍근 "국민의힘 설득 필요하다는 의원들 뜻 확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4일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다음 달 1일 본회의 개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나며 국민의힘과 주말 동안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민의힘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난 원내대표 합의대로 국민의힘에 (양보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국민의힘은 그 이후에 어떠한 양보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 비난이 크기에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 선출이라도 해서 시급한 민생 입법과 안보 상황 대응, 인사청문회 같은 필수적인 과정을 거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7월 임시국회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소집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장이라도 먼저 선출해서 시급한 민생입법, 안보 상황 대응,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 (7월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며 "(다만) 우리가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하기로 했고, (본회의 개최일을 미룬) 사이에 설득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원들의 뜻이 확인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연계할 수 없는 성질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국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주말을 거치면서 추가적인 양보안을 갖고 올 것인지를 저희가 기다리는 것이 맞겠다"며 "민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안을 어느 정도까지 만들 것인지는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법에 따라 임시 사회권자인 최다선 의원이 본회의를 개의하고 안건을 상정할 권한도 없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국민의힘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법 14조에는 총선 직후에 열리는 본회의뿐만 아니라 임기 만료로 국회의장이 선출되지 못했을 때 임시국회의 소집 권고를 국회 사무총장이 의장을 대행해서 하게 돼 있다"며 "국회법 제18조에는 총선 직후에 열리는 회의와 마찬가지로 임기 만료로 국회의장이 공석일 때 본회의에 출석한 의원 가운데 최다선 의원, 최다선 의원이 복수이면 그중에 연장자가 의장을 대행해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반박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7월 1일 자 임시국회 소집 공고에 보면 7월 1일 오후 2시에 집회를 연다고 돼 있고, 그 집회의 의결 정족수인 150인 이상의 국회의원이 모여서 최다선 의원이 임시의장이 돼 사회를 보는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게 국회법 규정이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주말 협상에서도 후반기 원구성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7월 4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단독으로 선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어 나갈 거면 부득이 우리도 월요일(7월 4일) 오후에는 이제는 의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을 설득할 수 있겠다고 하는 판단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