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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인사돌 동국제약, '일반약·화장품' 고성장 조짐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인사돌 동국제약, '일반약·화장품' 고성장 조짐

등록 2022.07.07 08:03

수정 2022.07.07 09:26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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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2세 권기범 회장···헬스케어·R&D 부문 사업 강화 1분기 매출 1657억원, 2분기 예상치 1679억전문약 부문도 고른 성장, 해외시장서 호평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등으로 잘 알려진 동국제약이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을 맞으면서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의약품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매출을 내고 있는 동국제약은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 변화로 일반약(OTC)과 헬스케어 부문 매출이 증가하며 1분기 1657억원의 매출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234억원, 당기순이익은 15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5%(1439억원), 약 19%(196억원), 약 2.5%(154억원)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코로나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약국유통환경이 개선되고, 헬스케어에서도 매출증가요인이 발생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국제약의 OTC 주요 품목은 인사돌, 마데카솔을 비롯해 탈모치료제 판시딜,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여성갱년기 증상치료제 훼라민큐,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등이 있다. 이들 제품 매출액은 1분기 기준 전체 약 25%를 차지했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영업실적 회복이 뚜렷하다"며 "OTC 부분의 경우 코로나로 약국유통이 취약해지며 지난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올해 위드코로나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1분기에는 6.6% 성장했고, 2분기에도 3%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5월에는 신제품 전립선비대증 개선제 카리토포텐 출시해 하반기부터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코로나 환경에서도 고성장했다. 글로벌 천연물 의약품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비용과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높은 매출과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동남아 국제 의약품 전시회 출전, 유럽, 중동, 서남아 담당 거래처 정기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측은 "국내 유일의 자체 원료합성으로 만든 조영제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 다양한 임상을 거친 우수한 치료제를 개발‧생산해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며 "글로벌 파머징 시장 진출에 성공해 중국, 일본, 중남미, 유럽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 당사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ETC부문은 연평균 10%대 중반 성장을 지속해 왔고, 지난 1분기에도 15.1% 증가했다. 주요 ETC 제품으로는 포폴(마취제), 로렐린데포(항암제), 로스탄제트(고지혈), 알로스틴(혈관확장제), 히야론(골관절염) 등이며 하반기에도 개량신약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하 연구원은 "동국제약의 2022년 1분기 ETC 수출은 177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코로나환경 개선 등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 상황 개선은 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라인업 확장 전략으로 파워브랜드도약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센텔리안24의 히트 제품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의 누적 판매량이 1000만병을 돌파했으며,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을 활용해 만든 '마데카크림'은 2015년 첫 출시 이후 3만10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더마코스메틱은 의약품 수준의 성분을 접목해 피부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이다.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화장품 매출액은 2019년 811억원, 2020년 1020억원, 2021년 13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비중을 늘리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동국제약 헬스케어 부문은 지난 1분기 10.2% 성장했고, 2분기에도 10%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동사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프리미엄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인사돌 동국제약, '일반약·화장품' 고성장 조짐 기사의 사진


그는 동국제약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약간 밑돌 거나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679억원,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하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16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고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190억 원으로 추정된다. 물가상승 등으로 원가율 상승요인이 있고, 판관비 지출이 많아지면서 전기대비로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화장품의 홈쇼핑 비중이 줄어들고, 온라인/오프라인 비중이 증가하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편, 동국제약은 올해 창업주 고(故) 권동일 회장의 장남인 권기범 회장 체제를 출범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10년 부회장직에 오른 뒤 12년간 회사의 고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2025년 매출 1조 달성'을 주도할 인물로 알려진다. 지난해 동국제약 매출액은 5942억원, 영업이익은 632억원이다.

또 회사는 오흥주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헬스케어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제약 부문 연구개발(R&D) 강화에 중점을 둔 대규모 내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헬스케어 사업부 핵심 브랜드의 리뉴얼과 화장품 해외시장 진출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싣는 한편, R&D 부문을 강화해 글로벌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 등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국제약은 최근 신약개발 회사인 에필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에 나섰다. 특히 '콜레스테롤 대사 저해제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비임상 효능시험과, 약물전달 시스템(DDS), 제품 상용화, 허가 및 마케팅 등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1개 이상의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2023년 본격적인 임상시험(IND)용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면역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샤페론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염증성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두 기업은 세계 최초로 염증복합체를 이중으로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과도 신약연구 및 제품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위스콘신대학교는 '약물전달체-펩타이드 복합체'(DKF-DC101)의 물질 최적화 및 이를 위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동국제약은 의약품 개발을 위한 독성 및 효력 평가, 비임상 시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DKF-313'(코드명)의 개발에는 공동 개발사를 모집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 신풍제약이 참여한데 이어 최근 동구바이오제약이 합류하게 됐다. 올해 중순경 대상자 등록이 완료되면 1년간 투여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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