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사업 최초 주민협의체 전체회의 개최선도지역으로 다른 후보지들도 순항 예상 LH, 복합계획승인 신청은 올 연말쯤 계획 향후 일정은 시공사추천, 감평사 설정 등 신길2 어떤 곳···뉴타운 해제 아픔 겪은 곳후보지 선정 후 9개월만에 지구지정 고시동의률 60% 넘자마자 화환 보내며 눈도장
7일 영등포구 신길2구역에 따르면 전날 해군호텔 W웨딩홀에서 토지 등 소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심복합사업 최초로 '2022년 제1차 주민협의체 전체 회의'를 개최했다. 작년 11월 25일 주민공람일 이후 토지 등 소유자 전원으로 신길2지구 주민협의체가 구성됐다.
이날 상정된 안건으로는 △주민협의체·주민대표회의 운영규정 확정의 건 △주민대표회의 임원 선임의 건(부위원장, 이사, 감사) △운영경비 예산안 승인의 건 △주민협의체 전체회의 예산 및 용역계약 승인의 건 △기 투입비용 사업비 처리의 건 등으로 모두 부결없이 통과됐다. 이 중 첫 번째 안건인 '운영규정 표준(안)'에는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주민협의체·주민대표회의 운영 경비 지원과 시공자 선정을 비롯한 사업 과정에 주민의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이후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복합사업계획을 올 연말에 서울시에 신청할 예정이다. 복합사업계획은 일반적인 도시정비법에서는 사업시행계획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절차다. LH관계자는 "올 연말에 설계공모를 추진해서 복합사업계획 승인을 서울시에 신청할 예정"이라며 "내년 중순쯤에 복합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향후에 있을 전체회의로는 △시공사 추천 △감정평가사 설정 등이다. 해당 일정은 내년 초에 있을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027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신길2구역이 복합사업 처음으로 전체회의를 구성하자 다른 후보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후보지 관계자는 "신길2구역은 선두주자로서 성공적으로 주민대표회의를 구성했다"라며 "선도지역으로 다른 후보지들의 앞으로의 사업 또한 순항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신길2구역은 작년 3월 31일 후보지로 발표된 이후 9개월 만에 지구지정 고시라는 쾌거를 달성한 곳이다. 사실상 해당 구역은 인근의 또다른 후보지인 신길15구역과 마찬가지로 과거 뉴타운 해제라는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그러다 작년 3월 도심복합사업 1차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재개발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영등포구 내 후보지 중에서 가장 빠르게 주민 동의율(3분의 2)을 달성하게 됐는데 당시 60%를 넘자마자 인근의 건설사들이 서로 눈도장 찍기에 적극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해당 건설사들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더샵 등 브랜드 최강인 건설사들부터 시작해 왠만한 대형 브랜드 건설사들은 다 왔다"라며 "이미 신길 뉴타운에 들어선 건설사들은 다 왔다고 보면 된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신길2는 과거 뉴타운에서 해제된 지역인 만큼 당초부터 정비업계에서 눈독을 들인 지역"이라며 "이 때문에 동의률에 관련된 소식도 빠르게 파악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년 본지가 신길2구역을 직접 방문해보니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공공주도 복합사업과 관련해 동의률을 끌어올리는 홍보용 현수막들이 그대로 설치됐다는 점이었다. 홍보용 현수막이 신길2구역처럼 그대로 유지된 지역은 드물다. 통상 재개발 지역들이 다 그렇듯이 공공주도 복합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반대하는 주민들도 만만찮게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찬성하는 주민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만일 구역 내 현수막이 설치돼 있으면 관할 구청에 신고해서 철거하게 만들거나 직접 철거하곤 한다. 때문에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제작된 홍보용 현수막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정말 길어봐야 이틀, 보통 반나절 만에 철거되거나 반대하는 주민들로 인해 제거된다"라고 했다. 이러한 경우들이 매번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주민들에게 알려서 동의률을 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신길2의 상황은 달랐다. 신길2 추진위 관계자는 "경찰서에다 집회 신고하면 이 기간 내에는 철거할 수가 없다. 다만 원칙적으로 매일 한 명씩 지키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위 집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아예 홍보용 티셔츠를 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신길2구역이 빠른 속도로 동의율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신길2구역의 전체회의가 성황리에 종료됨에 따라 지구지정된 또다른 후보지인 도봉구 방학, 쌍문서측, 쌍문동측 지구에도 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 과반을 확보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주민대표회의를 구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LH관계자는 "오는 7월 중 부천원미 지구의 현상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서울권역에서 지구지정된 6곳의 현상설계 공모를 서울시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연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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