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째 업무 공백에 내부 승진인사 지연尹 인연, 법조계 인사 위원장 후보 가능성 커
송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상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 연수원 동기로 향후 공정위 규제 개혁 등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됐다.
송 후보자는 지난 10일 "큰 공직을 맡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정위 내부에서는 또다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이제 좀 한시름 덜었나 했는데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며 "후보자가 논란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앞서 송 후보자는 내정 직후 8년 전 성희롱 발언이 보도되면서 위원장 자질 논란으로 이어졌다. 송 후보자는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외모가 중상, 중하"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 후보자는 자리에 있던 남학생에게 다른 여학생을 가리키며 "안기고 싶지 않느냐.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학생들은 송 후보자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준비하려 했지만 송 후보자가 사과하고 당사자들이 이를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
송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대통령실은 "당시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이라며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퇴에 공정위 업무 공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법조계를 중심으로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후보자 지정이 지연된 만큼 새 공정위원장 후보 인선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외 일정은 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이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 공정위 1급 인사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이들은 위원장이 정해진 이후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계속해서 법조계 쪽에서 공정위원장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관가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온 말들에서 법조인을 내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기존에 하마평에 올랐던 법조 출신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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