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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본성·미현 연합 이상기류 지속···지분 매각 향배는?

아워홈 구본성·미현 연합 이상기류 지속···지분 매각 향배는?

등록 2022.07.14 16:2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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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현 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분 공동 매각 추진했지만4월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 입장 바꿔 '내용증명' 발송보유 지분 20.06%는 단독 매각 선회···별도 자문사 선정

아워홈 구본성·미현 연합 이상기류 지속···지분 매각 향배는? 기사의 사진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 씨 '지분 공동 매각' 연합의 이상기류가 지속해서 감지되고 있다. 구미현 씨가 지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 당시 오빠와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고, 지분 공동 매각에서도 발을 빼 단독 매각으로 노선을 바꾸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별도의 자문사를 선정하고 자녀 지분을 포함한 아워홈 지분 20.06%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서너 군데가 관심을 보여 협상 진행 중이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지분 공동 매각을 추진해왔다. 구 전 부회장 측의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38.56%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 진행을 원활히 하고 합리적인 주식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구미현 씨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

4월까지는 구미현 씨도 이에 동참하는 모양새였다. 동반 매각으로 최대 주주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더 높은 주식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도 오빠와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데 한몫을 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아워홈 기업 가치는 국내 유사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1조원을 웃돌며, 코로나19 이후 식품산업 정상화 등 성장성을 반영하면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구미현 씨가 지분을 따로 팔기로 하면서 구 전 부회장과의 공동 매각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구미현 씨는 지난 임시 주총 허가 신청 당시에도 돌연 입장을 바꾸는 등 독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 4월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과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5월 임시 주총 허가 신청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아워홈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주총에서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다.

이후 지난달 30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 편에 서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임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 측이 우호 세력을 이사진에 앉히게 되면 수월하게 계획했던 지분 매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법은 아워홈 임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이 제기한 주주제안 안건에 구미현 씨가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했다.

이는 법원이 구미현 씨가 지난해 4월 구명진·지은 씨와 함께 작성한 '협약서'에 대한 법적 효력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이 협약서에는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구미현 씨는 동생들과 함께 21명의 신규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과반수를 장악하고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법원은 또 구미현 씨가 이를 어기고 구 전 부회장의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에게 위약금 300억원을 물어야 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협약'이 이번 미현 씨 지분 매각에도 영향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 협약서가 세 자매의 지분 매각을 전제로 한 '공동매각합의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의결권 행사를 공동으로 할 뿐만 아니라 보유 주식도 공동으로 매각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의미다. 임시 주총 당시 구지은 부회장 측이 이 공동매각합의서를 기초로 구미현 씨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구미현 씨의 지분 매각에도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협조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워홈은 구미현 씨의 지분 단독 매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우선 구미현 씨 지분 인수 대상이 어느 정도는 드러나야 구지은 부회장 측도 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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