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김대철 협회장 임기 만료 후 공석후임자 물색하고 있지만 '감감 무소식'일각에선 연말까지 협회장 자리 공석 우려
건설부동산업계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한국주택협회 30회 정기총회에서 김대철 회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장직은 3년 임기로 2021년 3월이 만료였으나, 전임 김한기 협회장 잔여 임기를 김대철 전 협회장이 채워 4년 간 직을 수행한 바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자본금 100억 원 이상 대형 건설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 기관에 정책 제언을 하고, 때로는 국회에 업계 요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등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문제는 차기 협회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수장 공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어 후임 협회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협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아 수장 선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DL이엔씨 등 협회원 이사들이 대부분 대표이사 전문경영인으로 봉사직인 주택협회장을 맡으면 무보수로 상당한 시간을 협회장 업무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강해서다.
실제 김한기 전 협회장(11대) 시절 대림산업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협회 회장직을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이사회에서 유임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주택협회 정관에 따르면 협회 회장직은 현직 건설사 임원만 맡을 수 있는데 김 전 협회장이 대림산업 고문으로서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유임을 확정한 것이다.
당시 한국주택협회는 김 전 협회장을 대신해 차기 회장 후보로 협회 부회장단을 공개 접촉했지만 회원사 모두 회장 추대를 거부하면서 이사진까지 후보군에 올랐지만 모두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10대 회장을 지낸 박창민 회장이 돌연 사임했던 2016년도에도 후임 협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 사례가 있다. 역대 가장 많은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배출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두 차례 참사로 인해 협회장을 맡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협회장을 맡았던 CEO들은 모두 정권 교체 과정에 표적이 된 듯 석연치 않게 사라지기도 했다. 박창민 전 협회장은 대우건설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 의혹에 연루돼 스스로 옷을 벗었고, 8대 협회장을 맡았던 김중겸 당시 현대건설 사장은 이명박 정부 핵심 과제인 4대강 사업에 협조한 이유로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김한기 전 협회장의 친정인 대림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수 일가 사익 편취 의혹에 대한 직권 조사를 받았고, 앞서 4대 협회장이었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탈세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는데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오너들보다 앞에 서야하는 협회장직을 맡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금리 인상 등 리스크로 인해 시장 상황도 좋지않아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후임자 물색을 하고 있으나 시장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후임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석이 채워질지 미지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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