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법정 하계 휴정···글로벌 현장경영 가능성바이든 대통령 평택 방문에 답방 출장 전망
그동안 재판 출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간에는 출장 일정을 소화한 터라 재계 안팎에선 해외 출장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20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주 21~22일 '삼성 부당합병' 관련 두 차례 공판에 출석한 뒤 내달 10일까지는 재판 일정이 없어 3주간 재판 부담을 덜게 됐다.
이달 25일부터 시작되는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의 하계 휴정으로 내달 5일까지는 재판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해외 출장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등과 함께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 와중에 재계에선 광복절 이전에 한 차례 더 글로벌 현장 경영을 소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2주 이상 법정에 출석을 하지 않을 때마다 해외 출장에 나선 것도 출장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일정을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소화한 것은 재판 불출석 허가를 받아서였다. 또 지난해 말에는 공판 출석까지 열흘 간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아랍에미리트(UAE)로 중동 출장을 다녀왔다.
삼성 바깥에서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2공장 착공식 등 주요 일정을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가장 먼저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찾아 한미 반도체 동행을 확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테일러 2공장 부지를 기존 약 500만㎡(150만평) 규모에서 추가적으로 약 71만㎡(21만평) 토지 확장을 신청했다. 이에 향후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여력도 생겨 한미 간 반도체 기술 동맹에서 삼성의 역할은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여름 휴가로 여유를 찾는 것보단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투자 지연 등 사업 전략 수정을 놓고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도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조절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출장 가능성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재판이 없으니까 외부에서 출장을 소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들이 많다"며 "출장 여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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