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12번 유상증자로 자본금 확충 1분기 104억 당기순손실로 적자 이어가 증시 최악 조건 속에서 '흑자전환' 과제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토스증권 개발을 총괄하는 오창훈 CTO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박재민 현 대표는 오는 22일 토스증권과의 계약기간 종료로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다.
1977년생인 오 대표는 2006년부터 GS홈쇼핑 등의 서비스 개발자로 활약했으며 2017년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합류했다. 오 대표도 박 대표와 마찬가지로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다. 다만 토스증권에선 2020년부터 CTO를 맡았으며 지난 2014년에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경영 능력을 갖췄다.
토스증권 설립을 준비하고 초대 대표를 역임한 박 대표는 증권업계 최연소 CEO로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 사업총괄 이사로 합류했다. 박 대표는 기존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기 위해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전략은 토스증권 이용객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토스증권 출범 1년 만에 고객이 420만명으로 늘었으며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230만명을 확보했다.
특히 토스증권은 사용이 편리하고 쉬운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 신규 고객을 사로잡았다. 토스증권의 편리한 MTS는 증권업계에 MTS 전면 개편이나 각종 서비스 보완으로 이어졌다.
토스증권은 MTS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특히 기존 해외 주식 서비스에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까지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토스증권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실적 개선으로 곧장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토스증권은 매출액 86억원, 영업손실 770억원, 당기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영업손실 103억원, 당기순손실 104억원으로 좋지 않다. 자본금의 경우 투자증개업 인가 후 12번의 유상증자로 확충한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250억원, 3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박 대표 후임으로 토스증권을 책임지게 될 오 대표는 박 대표가 이루지 못한 '흑자전환'이란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올해 초 3000선에 근접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엔 2300선까지 떨어지는 등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인해 토스증권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 대부분 저조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토스증권 측은 "토스증권의 사용자 경험은 압도적인 기술에서 구현돼 온 만큼 CTO 출신의 오창훈 대표를 중심으로 더 안정적인 IT역량 기반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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