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221억·매출 7.3조...매출 분기 최대 별도기준, 영업이익률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달성판재 및 봉형강 판가 인상 영향 ...봉형강 수요 증가는 '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 3810억원, 영업이익 8221억원의 실적이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수치다. 매출 증가 폭을 넘어선 영업이익이 쌓이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같은 기간 1.4%p(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p(포인트) 오른 566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현대제철 본체 성적은 더 좋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35% 오른 6조 545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 치솟은 80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12.3%로, 2분기 연속 두 자릿수대를 지켰다.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철강 원재료 상승 분을 판매 단가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실제로 별도기준 현대제철의 2분기 생산량은 486만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톤(t) 증가했지만, 판매는 같은 기간 17만톤(t) 감소한 486만톤(t)에 그쳤다. 그럼에도 매출은 31.3%나 증가했다. 모든 품목에서 매출 증대가 이뤄난 가운데 철근 판재와 봉형강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철강 판재를 생산하는 고로의 2분기 매출 규모는 3조 7284억원으로, 1년 전 2조 6513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봉형강류를 생산하는 전기로 역시 같은 기간 20% 증가한 2조 318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한 공급물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 증가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출을 넘어선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적 지표도 더 개선됐다. 별도 기준 현대제철의 순차입금 규모는 8조 4102억원으로, 1년 전 8조 6281억원 보다 2170억원 감소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건설용 강재인 철근, 형강의 경우 내진용 강재 공급을 확대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특수강 및 고강도 열처리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환으로 독자 개발한 전기차용 특수강은 자동차 주행 정숙성 및 내구 수명 향상의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탄소중립 시대에 따른 회사 차원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대제철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정체성 실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탄소중립 기술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제철소 설비 성능향상과 운영 최적화에 나서고 있으며, 이 밖에도 수소 생산 및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등에 대한 포괄적 기술협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철소에서 사용되는 각종 원료의 최적 활용 및 운영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MOU를 체결하고, 이에 따른 광물자원 관련 선도 기술 도입에 회사의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하반기 시황 전망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앞선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경우 공사비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민간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고, 자동차산업의 경우 부품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철강수요 부진에 따른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의 약세로 글로벌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및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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