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올 상반기 매출 늘었지만···영업익 40% 넘게 감소, 순이익도 크게 위축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출·영업익 모두 줄어중국 봉쇄 장기화에 원재료값·물류비 인상 탓신흥시장 등으로 눈 돌려, 수익하락 방어 분석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8751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2.3% 급감한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1조8075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40.3% 줄어들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1.4% 위축된 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1%, 20.6% 뒷걸음질친 1조1880억원, 866억원으로 파악됐다. 당기순이익은 63.1% 떨어진 575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4% 감소한 2조3425억원, 영업이익은 12.6% 줄어든 1조9149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61.6% 축소된 1조31731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수익성이 하락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 봉쇄에 따른 판매 감소가 있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라는 강력한 정책을 펼치며 지난 3월부터 주요 도시들을 봉쇄하고 있다. 사실상 무기한 봉쇄 여파로 중국 내 판매가 위축된 여파다. 특히 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양사 모두 중국시장보다는 신흥시장에 주력한 덕분에 수익성 하락폭을 일부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시장 의존도가 30%에 달했지만, 최근 10%대까지 크게 줄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신흥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북미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유럽시장 또한 1분기 발생한 공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19% 성장했다. 신흥시장은 채굴용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인도와 브라질에서 90%에 달하는 성장세를 이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국내시장과 신흥시장의 원자재 가격상승과 정부 주도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매출이 18% 늘었다. 다만 북미와 유럽시장은 일시적 물류 차질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특히 엔진사업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호조와 유가 상승에 힘입어 발전기, 차량 등에 쓰이는 엔진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12% 가량 확대됐고, 영업이익률은 안정적인 두자릿수(14.3%)를 달성했다.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수요가 견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격 인상과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후판 가격 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또 이연된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선진시장을 겨냥해 인프라 관련 투자를 지속해 중대형 중심의 견조한 수주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딜러망 강화와 신모델 출시 등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흥시장에서는 자원보유국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형 장비 중심의 수주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신흥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해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와 중동,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성공적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판가 인상과 대형기종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은 리테일 프로그램 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엔진사업은 최근 특수엔진의 해외 수출과 함께 북미 고수익 가스발전기 엔지 고객사 다변화 추진, 후처리사업 본격화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향후 배기규제 강화 움직임과 탄소중립 가속화에 따른 미래 파워트레인 경쟁력 확보로 중장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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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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