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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 투자' 조용히 강화···자회사 경쟁력 높인다

LG전자, '전장 투자' 조용히 강화···자회사 경쟁력 높인다

등록 2022.07.28 13:26

수정 2022.07.28 17:4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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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이어 ZKW 멕시코공장 증설 투자상반기 수주만 8조 규모···북미 車생산 메카 공략美 사운드하운드와 차량용 'AI 음성인식' 기술 협업2분기 흑자전환 앞세워 수익성 제고 전략 박차

LG전자, '전장 투자' 조용히 강화···자회사 경쟁력 높인다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자동차부품솔루션(VS·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멕시코에 있는 자회사 사업장의 증설 투자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기차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을 생산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 설립에 1억 달러(1200억원) 투자에 나섰으며, 하반기 들어선 자동차 헤드램프(전조등)를 생산하는 ZKW의 멕시코 공장에 1300억원을 들여 증설을 추진한다.

구광모 LG 회장은 취임 후 지난 4년간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자회사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자회사 ZKW가 1억200만달러(약 1340억원)를 투자해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ZKW는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 육성을 위해 2018년 약 1조4천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로 차량용 전조등 시장에서 세계 5위권이다.

지난 2016년부터 차량용 전조등을 생산해온 ZKW 멕시코 공장은 이번 투자로 공장 면적이 1만5700㎡로 확장돼 전체 면적이 축구장의 7배 수준인 4만8700㎡ 규모의 생산 면적을 갖춘다.

ZKW는 멕시코 공장에서 2025년까지 연간 약 350만개의 전조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현대차.기아 등 북미 완성차 생산공장에 납품 물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ZKW 멕시코 공장은 GM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고급형 전조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ZKW는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혁신 조명기술(마이크로미러)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와 같은 자율주행 차량 센서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전장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올 4월에는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 착공에 1억 달러 설비투자를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됐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GM 등 협력사에 구동모터, 인버터 등을 납품하게 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를 맡은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오스트리아 ZKW 본사를 방문했으며, 멕시코 생산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면서 전장 사업을 챙기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완성차 생산공장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멕시코에 시설 투자를 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하기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북미 시장은 2020년 7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출범으로 북미 3개국 간 협약을 통해 세제 혜택 등 무역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북미는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고, 북미에 자동차를 납품하는 많은 업체들이 이미 멕시코에 공장을 많이 세웠다"며 "멕시코는 북미향 제품 생산지의 메카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마그나는 지난달 중국 난징 생산법인에도 1016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결정하고 전기차용 부품 생산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ZKW) 등 3대 축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내 VS사업부문은 차량용 텔레매틱스 및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을 주요 제품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솔루션을 적용하는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모바일, 스마트홈, 로봇 등 여러 산업 분야에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회사인 사운드하운드와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신규 수주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점도 해외 사업장의 투자 여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총 8조원에 달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60조원)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다.

영업 흑자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의 분기 매출액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4분기 이후 줄곧 영업손실을 이어가던 전장(VS)사업부문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며 앞으로 수익성 제고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의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는 29일 공개된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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