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역시 날씨다.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고 산업 현장에서는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전력은 9만MW(메가와트)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를 뜻한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6월 말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 당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를 이번 주로 전망했다. 최대 전력이 91.7~95.7GW(기가와트)에 달해 지난해(91.1GW·7월 27일 기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예비력은 5.2~9.2GW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고 공급예비율도 5.4~10.0%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통상 10% 이상은 돼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예비력이 5.5GW(기가와트·5천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는데 2013년 8월 이후에는 9년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공급예비력 수준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3단계는 '주의'(3.5GW 미만), 4단계는 '경계'(2.5GW 미만), 5단계는 '심각'(1.5GW 미만)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주에는 최대전력이 8만MW대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에서 열흘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전국에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최대전력은 언제든지 급격히 올라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부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오고 낮 최고기온은 28~34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비가 온 뒤 더워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오히려 전력수요가 급증하기도 한다.
또 소위 '7말 8초'의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서 산업계의 전력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국은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예비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산업부가 발표한 대책이면 큰 차질은 없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예비력 수준이면 DR(수요 관리) 사용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DR 제도는 산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약정한 만큼 감축량을 달성하면 보상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번 주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 올여름 전력수요 피크는 지난달 첫 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7일에는 최대전력이 9만2천990MW까지 치솟아 종전 최고치인 2018년 7월 24일(9만2천478MW)의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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