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년 1월 푸르덴셜+KB생명 통합사 출범9일 이사회서 통합사명 확정·양사 HR 입장 확인"출범 전 HR통합 마무리···2년에 걸쳐 계약 통합"재무 덩치 큰 '푸르덴셜'이 KB생명 흡수하는 방식
KB금융은 고객과 설계사들이 양사 통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 대외적 개편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뒤, 양사 상품 통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은 9일 이사회를 마치고 양사 통합 사명을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통합법인명은 양사 고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합생명보험사 법인명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KB금융그룹 브랜드 정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며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프리미엄 생보사 이미지와 KB생명보험의 KB의 정통성 계승 의미를 담은 결과"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은 법인명 확정을 시작으로 기업이미지통합(CI)과 브랜드이미지통합(BI) 작업에 착수해 본격적인 통합 브랜딩 작업을 추진한다.
우선 KB라이프생명보험 고객이 가장 많이 보게되는 통합 홈페이지 개편과 설계사들이 이용하는 영업지원시스템을 선순위에 두고 개편하고 있다. 양사가 한 회사가 됐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전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는 의미다. 대외적인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계약을 한 플랫폼에 옮겨 담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 작업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1차 통합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잡혔다.
HR통합도 내년 출범 시점 전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KB생명은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양사의 HR 시스템의 차이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는 다른 점을 합의해 어떤 방향으로 HR을 끌어갈 것인지 의사결정을 진행할 것으로, 올해 4분기 전에 통합 HR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은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보험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앞서 신한금융이 신한생명보다 덩치가 큰 오렌지라이프를 소멸법인으로 통합을 진행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는 양사 100% 주주인 KB금융의 재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을 존속법인으로 선택했을 때 세무, 배당금 등의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여긴 것이다. KB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이 사옥을 보유했다는 점, 보유한 자산이 더 큰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생명보험은 앞선 통합 공시에서 푸르덴셜생명 순자산 가치를 4조3700억원, KB생명을 3조5000억원으로 밝혔다. 1주당 가치를 따지면 푸르덴셜생명은 27만9706원, KB생명은 3685원으로 나타났다.
실적면에서도 푸르덴셜생명이 앞선다. KB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 347억원을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 110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푸르덴셜생명 올해 상반기 15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이익을 냈다. 다만 이는 대부분 생명보험가 올해 상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평의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존속법인이 될 것이란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통합 작업이 공식화 되기 전인 지난 6월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산하에 판매전문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보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인 판매채널은 푸르덴셜 밑으로 출범시킨 것이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KB라이프생명보험은 총 자산 34조원을 갖춘 업계 7~8위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KB금융은 양사 통합으로 사업비차, 위험율차, 이자율차 등 안정적인 이원별 손익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상속·노후 설계, 가업승계 자문 등 프리미엄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은 "내년 1월 통합생명보험사 출범 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IT, 업무공간과 같은 인프라의 물리적 통합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이 고객의 삶에 늘 함께하는 리딩 생명보험사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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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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