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빅3 생보사 순이익 급감···41~75% ↓일회성 비용·금리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NH농협생명 RBC비율 당국 권고치 하회"과거 채권 재분류→금리 상승에 평가손실로"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30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56억원)보다 72.9%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988억원을 기록해 전년(3364억원)보다 70.6% 줄어 대형 생보사 중 가장 적은 순이익을 냈다. 교보생명은 순이익 27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778억원)보다 41.5% 줄었다.
우선 삼성생명은 지난해 수익으로 계산된 삼성전자 특별배당(6470억원)이 빠지면서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특별배당 부문을 제하더라도 전년 동기보다 35.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여기에 변액보증준비금 손실(2130억원)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삼성생명은 작년 1분기 일회성 요인인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줄었으나, 경상이익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화생명은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이익을 남겼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차익(자산운용수익률과 이정이율간 차익)이 감소하고 특별상시 전직 지원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다. 한화생명 측은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이지만 당기순이익과 RBC 비율을 유지하도록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연결기준 순이익(2797억원)도 41.5% 줄었다. 외환거래손실과 지급보험금, 이자비용 등이 늘어난 게 핵심 이유다. 교보생명 1분기 제무재표를 보면 금융상품 평가와 처분 손실은 1조3534억원에서 2조3605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70억원 가량 늘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로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순이익 감소는 타 생보사 대비 감소폭이 적고 예년 연간 순이익(4000~6000억원대) 기준으로 봤을 때 견조한 실적을 쌓고 있다"고 부연했다.
순이익 감소는 대형 생보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1분기 생보사 9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동양생명·KB생명)의 순이익은 96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38% 감소했다.
개별적으로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순익(152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푸르덴셜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순익 740억원, 6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3.9%, 36.5% 감소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지급여력비율)도 급감했다. 삼성생명은 전분기대비 59%포인트 떨어진 246%, 한화생명은 23.6%포인트 하락한 161%를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전분기보다 61.7%포인트 떨어진 205.01%의 RBC비율을 나타냈다.
특히 전일(16일) RBC비율을 공개한 NH농협생명은 당국 권고치(15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생명은 올해 1분기 RBC비율이 131.5%로 집계돼 전년 말(210.5%)보다 무려 79%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채권 하락기였던 시절 보험사들은 채권의 평가이익이 증가를 위해 만기보유증권(원가평가)의 채권을 매도가능증권(시가평가)으로 재분류했다"며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매도가능증권이 많으면 채권의 평가손실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 자본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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