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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채권단 "산은, 이자놀이 그만...지연이자 탕감해야"

쌍용차 노조·채권단 "산은, 이자놀이 그만...지연이자 탕감해야"

등록 2022.08.17 12:54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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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채권은행 산업은행 앞서 기자회견...노조·채권단 등 30여명 참석"산은, 지연이자 196억 및 원금 1900억 출자 전환해야""산은은 원금‧지연이자까지 100% 변제...채권단 실질 변제율 41.2% 불과"

쌍용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쌍용차 제공쌍용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쌍용차 제공

쌍용차 노동조합과 채권단이 산업은행에 대해 지연이자 196억원을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쌍용차 노조와 채권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연이자 196억원 전액 탕감과 원금 1900억원의 출자전환, 그리고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쌍용차 노조위원장 및 노조 관계자 30여명, 상거래 채권단 박경배 대표, 최병훈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먼저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다"며 "쌍용차 협력사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쌍용차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약 200억원의 지연 이자까지 100% 변제받는다"며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 대부분을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을 지연이자 및 원금 변제에 사용하다 보니 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에 불과하다"며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산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또한 선 위원장은 "쌍용차 또한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요구한 단체협상 주기 3년 연장, 무쟁의 선언, 무급순환 휴직 등을 받아들이고 어려운 경영요건 속에서도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박경배 채권단 대표 역시 "산업은행이 지연 이자와 원금을 모두 회수해 상거래 채권단에 돌아와야 할 채권율이 낮아져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병훈 채권단 사무총장도 "340개 협력업체들은 지난 2년간 납품대금 3800억원을 한푼도 못 받고 지내는 등 쌍용 사태로 인해 큰 희생을 겪어왔다"며 "협력업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면서 쌍용차의 토레스 개발에 열심히 노력했는데 유일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이외에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상거래 채권단을 우대해서 변제할 계획이고 쌍용차 임직원들도 자발적인 출자전환을 하고 있다"며 "산은의 전향적인 배려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채권단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에 채권 변제율이 낮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으로 이중 회생 담보권 2370억원과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전액 변제되지만 회생채권 3938억원에 대해서는 일부만 변제된다.

KG그룹이 지난 11일 300억원의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면서 현금 변제율은 6.79%에서 13.92%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각각 높아졌다.

채권단이 사실상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협력업체들이 반대할 경우 회생계획안의 통과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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