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산업은행 현안 관련 직원 설명회 진행노사 간 갈등 빚고 있는 부산 이전 건도 포함"전반적인 사안 설명 자리···본격적 논의 아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 구조조정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자리에는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본점 이전 건도 포함된다.
노사가 부산 이전을 두고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 강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종합기획부 등 관련 임직원들만 참석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논의되기 시작된 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면서부터다. 이에 노조는 본점 이전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경쟁력을 훼손시킨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이같은 노조의 발에 부딪혀 임명된지 15일만에 첫 출근에 성공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한 이후 두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부산 이전 건에 대한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의 부산 이전 반대 집회는 73일째 지속되고 있다.
강 회장이 취임식 당시 내걸었던 소통위원회 역시 첫발도 떼지 못했다. 강 회장은 부산 본점 이전 문제와 관련해 노사가 함께 참여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대화하는 소통 창구로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소통위원회는 정착 구성원조차 정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부산 이전 반대 집회가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직원 수백명이 참여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소통위원회도 진정한 대화의 장이라기 보다 부산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 직원들이 참여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 자리가 부산 이전 건으로 노사간 첫 대면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 개정 이슈 등으로 인해 사측이 할 수 있는 얘기들은 제한적인데다, 아직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게 없다는 점에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직원들이 부산 이전과 관련해 오해하는 부분이나 궁금해했던 점 등을 사측에서 전반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산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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