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고 나와 귀가했다. 오후 1시 45분께 경찰에 출석한 지 5시간여 만이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조서 열람까지 합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리란 전망이 있었으나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김씨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했나", "법인카드 사적 이용을 지시한 적이 있는가"라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의혹 전반에 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지만, 그간 김씨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은 이날 출석에 앞서서도 이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의 김씨에 대한 추가 소환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사건 관계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정 시점은 이달 내가 유력하다.
이 사건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과도 얽혀 있어 공소시효(9월 9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했다"며 "수사 내용에 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고발했다.
경찰은 이를 비롯한 여러 고발장을 접수한 뒤 경기도청 및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각각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핵심 인물인 배씨와 공익신고자 신분인 최초 제보자를 소환하는 등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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