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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동반 부진' 이마트···증권가 "반등 시점 오리무중"

애널리스트의 시각

'온-오프라인 동반 부진' 이마트···증권가 "반등 시점 오리무중"

등록 2022.08.25 14:36

수정 2022.08.25 16:39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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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마트 신용등급 Ba1→Ba2로 하향 조정주력사업 부진 속 비용 증가 여파에 적자 돌아서수익성 악화 영향에 연초比 주가 30% 이상 하락회사 안팎 끊이지 않는 겹악재에 주가 반등 요원증권가 "불확실성 여전···온라인 적자 축소 관건"

'온-오프라인 동반 부진' 이마트···증권가 "반등 시점 오리무중" 기사의 사진

이마트의 주가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와 잇따른 악재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도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은 물론 범삼성가의 일원인 BGF리테일에도 밀려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까지 이마트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Ba1'에서 'B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등급 강등은 이마트의 수익성이 부진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인해 앞으로 1~2년간 높은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사업 부진과 인건비 등의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 전망은 주력 사업인 오프라인 대형 마트 사업과 온라인 사업의 동반 부진 때문이다. 할인점의 2분기 영업적자는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 적자)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 연결 자회사 중에서 온라인사업 부문인 SSG닷컴과 G마켓이 각각 405억원, 182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해 긍정적이나 지난해 2분기부터 펼친 성장 중심 전략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면서 "G마켓은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PMI)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에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5%(500원) 내린 1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1월 3일) 15만500원보다 33.55% 하락한 수준이다. 25일 장중에는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한때 10만원대 아래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2조7876억원으로 줄어들며 유통업계 시총 순위에서 뒷걸음질 했다.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2조8176억원으로 이마트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게다가 CU 편의점의 운영사이자 신세계그룹에 사돈격 기업이 되는 BGF리테일의 시가총액(2조8173억원)에도 이마트의 시총이 밀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4조1953억원으로 유통 대장주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순위는 뒤바뀐지 오래다.

이마트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외에도 회사 안팎의 각종 악재 때문도 있다. 지난 1월에는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때문에 홍역을 치른 바 있고 이마트의 자회사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여름 프리퀀시 상품 발암물질 논란'과 주식투자자 '희롱 쿠키' 이슈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추진 전략으로 PP(Picking&Packing)센터 운영 효율화와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 수익성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모호한 방향성을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을 담보한 성장'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우를 범할까 우려된다"면서 "사업구조와 업황 면에서 당분간 EPS(주당순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의 주가가 상승하려면 밸류에이션이 올라야 하는데 결국 온라인 사업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한다"면서 "하지만 모호한 방향성 가운데 불확실성은 여전해 당분간 주가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을 수익창출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외형 성장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의미있는 수준으로 적자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다면 기업가치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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