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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시절'은 진짜 지났을까

반도체 '호시절'은 진짜 지났을까

등록 2022.08.25 15:2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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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호황 누리던 반도체, 줄줄이 하향 조정WSTS, 반도체 시장 성장률 예상치···종전보다 2.4%p↓삼성-하이닉스 메모리 사업, 내년 성장률 0%대 진입3분기 D램·낸드 가격···최대 18%까지 하락할 전망

반도체 '호시절'은 진짜 지났을까 기사의 사진

반도체 시황이 최근 하강 국면으로 돌아선 가운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이 올해 반도체 예상 성장률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예상보다 반도체 수요 둔화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향후 실적이 더욱 악화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작년(26.2%)보다 절반가량 떨어진 13.9%로 예상했다.

WSTS는 앞서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6.3%로 예상했지만 2개월 만에 2.4%포인트(p) 낮춰 잡은 것이다.

제품별 예상 성장률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가장 낮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30.9%에서 올해 8.2%, 내년에는 0.6%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제품 중 유일한 0%대 진입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했던 비대면 수요 덕에 호황을 누렸지만 반복되는 메모리 사이클로 작년 말부터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PC,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위축과 기업들의 보수적인 서버 투자 등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본격 시작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를 저장·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휘발성(Volatile)'과 '비휘발성(Non-volatile)'으로 분류된다. 휘발성 메모리 제품은 전원이 끊어지면 정보가 지워지지만 비휘발성 제품은 휴대전화에 전화번호가 저장되는 것처럼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계속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휘발성 메모리는 D램, 비휘발성 메모리는 플래시메모리 중 하나인 낸드가 있다.

D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WFH(Working From Home), 재택교육 등과 같은 근무 환경 및 교육 문화 변화로 PC 수요 등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중국 락다운으로 인한 모바일 수요 감소와 서버 업체들의 재고 정리로 인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D램 시장은 올해 대내외 환경 악화로 수요 증가율이 전년 대비 6.2%p 하락한 14.6%, 내년에는 역사상 최저치인 8.3%로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수요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부문도 올해 시장 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낸드 가격을 종전 8~13%에서 13~18%로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은 출하량 부진 속에서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고 낸드는 가격 하락 영향이 출하량 증가와 원가 절감 효과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는 재고 압력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시장 악화 등을 사전에 미리 대비한 만큼 예상하지 못한 실적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전망치였던 1945억원에서 1850억원으로 낮췄다. 이에 설비투자 증가율도 종전 예상치(24%)보다 3%p 하락한 21%로 축소됐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시장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 현황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21조7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규모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증가한 10조4140억원을 설비에 투자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5%p 하락한 4.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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