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연찬회 '실언' 비판···"외모 평가에 박수 그게 딱 당 상황"

이지성 작가 발언···"통제 안되는 집단 이야기 나온다"

탄원서 유출 주호영·유상범 지목 "둘 중 판단했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 기일인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연찬회에서 특강을 한 이지성 작가의 여성 정치인 발언 논란에 대해 "그게 딱 당 상황"이라며 "또 '통제 안되는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가 유출된 것에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상범 당 법률지원단장 둘 중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람에 대해 외모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을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그 자리에 있던 의원들도 웃으면서 박수 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구 선수 출신 차유람 씨 남편인 이 작가는 전날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작가는 "보수 정당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 날 것 같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배 의원과 나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 작가는 결국 사과했다. 아내 차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드린다"고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어제 저녁에 술도 한 판 하셨더라"며 "연찬회를 통해 '통제가 안되는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연찬회 참석 인원들에게 술 반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 등은 관계자들과 함께 연찬회 장소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탄원서 외부 유출 배경에 대해선 주호영 위원장과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을 거론하며 "둘 중 누군가 이걸 공개해 신군부 등 표현을 집어내 보수 전통적 지지층에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리자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판단했을 것이라는 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차기 당 대표 도전 여부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당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할 것"이라며 "지금 봐서는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으려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제가 나가려고 하면 옆구리 한번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지역구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나가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책무이자 도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