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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어차피 넘어야 할 산"...현대차그룹, 빨라지는 對美 투자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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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전용 공장 6개월 조기 착공 및 앨라배마 내연기관 공장 전동화 검토
배터리 파트너사 선정도 빨라질 듯...SK온·LG에너지솔루션 동시 선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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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현대차그룹의 대미투자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인 만큼 정부 해결책을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州)에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시기를 6개월 앞당기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착공 시점을 내년 4월로 계획했는데 6개월 빨라진 올해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4년부터 가동 및 현지 생산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현재 앨라배마주(州)에 위치한 내연기관 공장을 전동화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7400억 달러(약 966조4400억원) 규모의 IRA를 통해 북미지역에 생산된 전기차만 구매 보조금 혜택을 지급하도록 결정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아이오닉5와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하지만 이번 IRA로 이들 5개 모델 모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의 공장 조기 완공 및 내연기관 전동화 라인 전환 결정은 보조금 지급 기준을 최대한 빨리 충족시키는 동시에 이제 막 태동한 전기차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경쟁 초입에 있는 만큼 당장의 수익성보단 마켓 셰어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기아의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은 9%로, 테슬라(68%)에 이은 2위다. 3위는 포드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과 2%p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만일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 현대차그룹은 2위 자리를 미국 포드에게 내줄 확률이 높다. 아이오닉5와 포드 무스탕 마하E만 비교하더라도 보조금을 받기 전 아이오닉5의 최소사양 가격은 3만9950달러, 마하E는 4만3895달러로, 마하E가 더 비싸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을 받지 못하는 아이오닉 5와 달리 마하E에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가격이 3만 6395달러로 낮아지면서 가격이 역전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대차·기아 모델이 가격에 발목 잡힐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벤츠와 폭스바겐은 이미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벤츠는 지난달 말부터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전기차 'EQS SUV' 생산을 시작했고, 폭스바겐도 지난 7월부터 미 채터누가 공장에서 ID4 생산에 돌입했다. 현지 생산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가격 경쟁은 물론 신차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번 공장 조기 완공 결정도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만 앞서 출시된 모델들이 잇따라 기술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고 있는 만큼 보조급 이슈만 해결되면 미국 수요는 다시 몰리게 될 것"이라며 "그 간격을 얼마만큼 빨리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대미투자 시계가 빨라지면서 배터리 파트너 선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당초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배터리 파트너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논의가 길어지면서 선정 역시 늦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선 물량 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이 한 쪽에 몰아주기 보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해외 생산 및 판매 경험이 많지만 이미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로 부터 받은 수주 물량이 넘치는 상황이다. SK온의 경우 양산 능력은 갖췄지만, 해외 생산 경험이 많지 않은 단점이 있다. 미국 시장 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급 및 양사의 장단점 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이 두 회사와 함께 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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