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들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계약 해지키로대금 지연 이슈 탓···8963억원 공사 미수금으로 남은 상황계약해지 효력 발생하는 28일까지 협상 시 재개 가능성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은 1830만㎡ 부지에 10만 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김 회장이 지난 2012년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며 본인이 직접 시간과 땀을 들여 진행한 사업이다.
김 회장은 당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내 야전숙소도 만들라"고 지시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당시 1500명이 안되는 한화건설 직원 중 100여명을 이 사업 전담 TF로 배치시켰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이라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라크가 내전 중임에도 3차례나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를 표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배임 혐의로 옥살이를 한 뒤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로 나왔을 때 곧바로 이라크로 떠난 것만 봐도 김 회장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얼마나 애정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14조 규모 공사는 절반 채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건설의 손을 떠나게 됐다.
이라크정부가 공사대금을 지연함에 따라 향후 더 큰손실을 방지하고자 한화건설이 계약 파기를 하고자 한 것.
한화건설은 지난 7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의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며 "21일 뒤 계약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건설 측에 따르면 사측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받은 금액은 43억2200만달러(6조1588억원). 이는 총 공사대금 101억2000만달러(14조4210억원)의 43% 가량이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달러(8963억원)로 전해졌다.
다만 계약 해지 효력이 발생되는 28일까지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라크 쪽에서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 협상을 통해 공사가 제기될 수도 있어서다.
한화건설 측은 "우리가 계약 해지하자고 한 상황이고 이라크쪽에서 의지가 있으면 재개할 수 있다. 확실하게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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