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상승률은 정부 전망치를 넘어 5%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2.6% 전망···내년 전망치는 3개월 만에 또 낮춰 =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7월에 나온 직전 전망치(2.3%)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내려갔고, 미국(-0.7%포인트)과 중국(-0.1%포인트) 등 주요국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2분기 성장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수정 전망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날 IMF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직전 전망 당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8%포인트 내린 데 이어 3개월 만에 재차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 전망치(2.5%)는 물론 아시아개발은행(ADB)(2.3%)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한국은행(2.1%)보다도 낮은 수치다.
IMF는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달러, 신흥국 부채, 코로나 변이 재확산을 비롯한 각종 위험 요인이 지속되며 높은 경기 하방 위험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7월 전망과 동일한 3.2%를 유지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2.9%) 대비 0.2%포인트 내린 2.7%로 전망했다.
이로써 IMF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나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전 세계 33%의 국가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이 장기화한 데 따른 조치다.
◇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4.0%→5.5%···내년도 3.8% 전망 =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4.0%에서 5.5%로 1.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4.7%)는 물론 ADB(4.5%), OECD(5.2%), 한국은행(5.2%)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주요 기관 가운데 올해 5%대 중반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IMF가 처음이다.
이러한 전망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내년에도 3.8%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IMF는 "식품·에너지 부문의 추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실업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하되, 각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재정적자 축소와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가 주요 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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