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노사, 조정 기일 연장···'첫 파업'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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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조정 기일 연장···'첫 파업' 숨고르기

등록 2026.05.19 00:33

유선희

  기자

노사 늦게까지 이견···27일로 조정 기일 미뤄져보상 체계 개편·노동 조건 등이 갈등 핵심오는 20일 판교역 결의대회 및 파업 투표 예고

카카오와 전국화학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의 임금 협상 조정 기한이 연장되면서 창사 이후 첫 파업 우려를 덜었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 등 4개 주요 계열사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향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는 카카오 노사의 임금 협상에 대한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했다. 이는 카카오 사측과 노조가 합의한 사항으로, 노사 양측의 합의가 있으면 신청일로부터 10일까지 기일을 연장할수 있다. 협상은 전날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됐지만 밤늦게까지 노사간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결과다.

지난 18일 조정 절차를 진행한 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노사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조정 중지는 노동위가 더 이상의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내리는 것으로, 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사실상 파업의 첫 절차인 것이다.

앞서 카카오·디케이테크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은 사측과의 교섭 결렬로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14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5일에는 카카오페이가 각각 조정에 실패해 쟁의권을 얻은 상태다.

카카오 노사는 올해 임금 협약에 대해 논의하던 중 교섭에 실패하며 노동위 조정을 받게 됐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이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보상체계 개편안을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영업이익 13~15% 수준의 성과급 요구가 협상 결렬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쟁점이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는 교섭 과정에서 논의된 여러 방안 중 하나였을 뿐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 자체보다 보상 기준의 투명성·성과 배분 구조·장기근속 보상 등 전반적인 보상 체계 개선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말까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사측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과 노동시간 초과·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성과급 보상의 일방 집행 등을 문제로 지적하는 중이다.

앞서 쟁의권을 확보한 계열사들과 달리 카카오 본사 노조의 조정 기일이 이달 말로 미뤄지면서 카카오는 당장 파업 우려는 덜게 됐다. 다만 노조는 이달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쟁의행위가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카카오 본사 뿐만 아니라 4개 계열사 노조도 동참하면서 단체 행동의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2024년에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지노위에 첫 조정을 신청했다. 당시 재택근무 주 1회 부활을 포함한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로 2시간가량 부분 파업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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