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2.50%에서 0.50%포인트 인상한 3.0%로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대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측과도 맞아떨어진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전원이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89%가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6%는 '0.75%포인트', 5%는 '0.2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봤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빅스텝'으로 첫 사례다. 물가 안정과 환율 안정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 1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10월까지 총 여섯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1월 1.25%에서 단숨에 1.75%포인트 뛰어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모두 2.50%포인트 높아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아서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도 9월 4.2%로 2개월째 내림세지만,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석 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00∼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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