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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불붙인 '메타버스 전쟁'···기대감 키우는 LG이노텍

메타가 불붙인 '메타버스 전쟁'···기대감 키우는 LG이노텍

등록 2022.10.14 10:5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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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VR기기 퀘스트 프로 출시···"애플과 싸울 준비 됐다" 애플, 내년 1월 애플 리얼리티 프로 출시 예상···"12개 카메라 장착"LG이노텍, 애플에 ToF 모듈 공급 가능성 ↑···"내년부터 성장 모멘텀" 현실감 높이는 ToF 모듈···3D 디지털 영상 만들어 VR 구현 가능

메타가 불붙인 '메타버스 전쟁'···기대감 키우는 LG이노텍 기사의 사진

메타(전 페이스북)가 새로운 VR(가상현실) 기기를 출시했다. 기술을 끌어올려 현실 몰입감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번 출시로 주목받았던 부문 중 하나는 애플에 대한 메타의 견제다.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애플과 싸울 준비가 됐다"며 "VR 플랫폼의 메타 시스템은 개방적이고 애플은 닫힌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가 애플을 겨냥한 배경에는 애플이 내년 초 VR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IT 제품을 지배하는 애플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애플의 참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에도 관심이 쏠린다. VR 기기 구현을 위한 카메라 기술도 필수적이라 LG이노텍의 수혜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메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퀘스트 프로(Quest Pro)'를 출시했다. 전작과 달리 화면 전체가 컬러로 표현되고 얼굴과 눈 추적 기능이 제공됐다. 아바타가 자신의 표정과 눈을 따라 움직여 실제 대화처럼 구현된다는 게 메타의 설명이다. 퀄컴 칩을 사용해 그래픽 성능도 끌어올렸고 가격은 전작인 퀘스트2 대비 3배 높은 215만원에 책정됐다.

메타는 "VR 장치가 오늘날 랩탑, 태블릿과 같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를 사용해 메타버스에 접근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퀘스트 프로는 그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 나타낸다"며 "VR과 MR의 가능성을 확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VR은 현실을 3D 디지털 공간으로 대체하는 기술로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으로 발전 중이다. VR·AR은 시각에만 의존하지만 MR은 청각, 촉각까지 접목시킨 점이 차이다. 모두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현실과 유사한 몰입감을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핵심 기술로는 3D 센싱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ToF(비행거리측정) 모듈이 꼽힌다.

ToF 구동 원리 사진=LG이노텍 제공ToF 구동 원리 사진=LG이노텍 제공

ToF는 카메라로 피사체에 빛을 발사해 빛이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하고 이를 3D 디지털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탑재하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AR 및 VR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굴곡진 표면에서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생겨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LG이노텍이 메타버스로 기대감을 키우는 이유는 애플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3개의 헤드셋 장치를 개발 중이며 내년 1월 애플 리얼리티 프로(Apple Reality Pro)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맥루머스는 "애플 헤드셋은 시선, 공간, 표정, 피부 감지와 같은 기능을 위해 12개 이상의 카메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애플 헤드셋에 ToF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북미 제조사 MR 출시의 최대 수혜주"라며 "MR은 ToF 개발부터 5년을 기다려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G이노텍은 이미 2개 이상의 선두권 업체들에 카메라를 공급중"이라며 "내년은 본격화되는 모멘텀이고 2024~27년의 성장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헤드셋 렌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애플 헤드셋 렌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메타의 올해 2분기 글로벌 XR(AR 및 VR 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66%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VR 기기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작년엔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애플도 2015년, AR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이어(Metaio)와 2020년 VR 스트리밍 기업 넥스트VR(NextVR)을 인수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메타버스를 메타가 열고 애플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메라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3D 센싱 시장 규모는 2020년 29억달러(약 4조1500억원)에서 연평균 27.9%씩 성장해 2025년 10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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