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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오너3세'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첫 성적표는···

금호석유, '오너3세'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첫 성적표는···

등록 2022.10.17 15:4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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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장남이자 유력 후계자로 꼽혀지난 7월 사내이사 선임, 이사회 합류해 경영참여3분기 영업익 반토막에도 영업이익률 12%대 추정동종업계 2배, 수익성 기반 고부가 포트폴리오 덕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지난 7월 사내이사로 합류한 후 첫 성적표를 받는다. 박찬구 회장 장남인 박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너 3세로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만큼, 이번 분기 성적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만큼, 다소 축소된 3분기 실적을 받은 것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고부가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효과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거둘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2939억원, 영업이익 2907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 매출 2조2363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가 정점을 지났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특히 화학업계에서는 업황이 다운 사이클로 접어든 만큼, 당분간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제품인 NB라텍스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해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다.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 원료로 사용되는데, 금호석화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의 1위 업체다. 해외 영업을 총괄하던 박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NB라텍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7만톤 증설을 적극적으로 밀어부쳤다. 그 결과 총 71만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 상황이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분기 매출은 꾸준히 2조원대를 넘기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NB라텍스와 또다른 주력제품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의 스프레드(제품판매가격과 원가 차이)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여파다. 100%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 역시 주력제품 스프레드가 감소하면서 금호석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3분기에도 NB라텍스 수요 위축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합성수지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증설로 역내 수요 위축에 따른 적자전환이 우려된다. 다만 SBR의 경우 전방업체인 자동차와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원재료 값이 안정화되면서 2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박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 부사장은 지난 7월 21일 열린 금호석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사회 첫 활동으로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 힘을 쏟기도 했다. 금호석화의 3분기 실적이 박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집고 넘어갈 대목은 영업이익률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높을수록 고효율의 사업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석화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1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3분기 28%와 비교하면 반토막난 수준이다. 하지만 화학사들이 3분기에 5%대 전후의 영업이익률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박 부사장 역시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석화는 지속적인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타 화학업체 대비 차별화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석화는 사업 고도화를 위해 전기·수소 기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사업를 강화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CNT(탄소나노튜브)와 전기차 경량화 소재로 대표되는 EP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CVC(기업주도형 벤처 캐피탈) 설립도 추진한다. OCI와는 합작회사를 세워 전기차 소재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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