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 유동화 위기···대형 PF 추가 부담감울산지역 미분양 급증으로 사업성 악화 우려2차 입찰까지 유찰···조합 "3차 입찰, 사업조건 변경 등 열어놓고 검토 예정"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기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4시 입찰마감시기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두 업체는 전날 오후 6시까지 납부해야 됐던 입찰보증금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b-04 재개발구역은 지난 8월 1차 시공사선정에 이어 이번 입찰까지 2번 연속 무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에선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조합관계자는 "3차 입찰을 진행할지, 사업조건을 바꿔서 입찰을 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전까지 적극적으로 홍보전을 펼치며 수주 의사를 내비쳤던 양사가 마지막에 입찰하지 않은 이유는 PF리스크, 미분양 등 외부요인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울산은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1426가구로 한 달 전보다 84% 급증했다. 이는 2016년 5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택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주택매매량은 711건으로 전 달(1828건)보다 61.1% 감소했다. 이는 2018년 9월(707건)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매수 수요가 사라짐에 따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도 등장했다. 내년 5월 입주를 앞둔 동구 지웰시티 84㎡ 분양가의 경우 4억700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입찰 예정사였던 A사 관계자는 "급격히 부동산경기가 악화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며 "제안서는 완성돼 있기 때문에, 외부 리스크가 사라지면 다시 입찰여부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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