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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EZ손보, 본격 행보 시작···'보험사-기술-채널개발' 토대 마련

금융 보험

신한EZ손보, 본격 행보 시작···'보험사-기술-채널개발' 토대 마련

등록 2022.11.07 16:16

수정 2022.11.07 16:17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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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9.9%·더존비즈온 5% 주주로 등극향후 캐롯·카카오손보와 3파전 될 듯"단기간 수익 힘들지만···시장 커질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신한EZ(이지)손해보험'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신한EZ손보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EZ손보는 스타트업 등 새로운 영역과 협업을 통해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새 시장 개척을 선언하면서 대표이사 역시 40대 젊은 CEO로 선임됐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초대 대표이사는 1977년 생으로 포항공대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 대표이사는 일반적인 CEO와는 다르게 '보험통'이 아닌 프로그래머 출신인 것이다. 신한금융이 신한EZ손보를 디지털 보험사로 완벽히 탈바꿈 시키려는 시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강 대표이사는 '카페24' 등 벤처기업 프로그래머로 출발해 2006년 삼성화재에서 대외 제휴·투자 전략· 전사 경영·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신한EZ손보가 가장 먼저 손잡은 기업은 이동통신사 KT였다. 지난 8월 신한EZ손보는 KT와 디지털보험 관련 분야의 디지털전환(DX)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을 디지털 보험사에 접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번에는 KT를 2대주주로 선택했다. 신한EZ손보는 지난달 31일 KT, 더존비즈온과 8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기존 신한금융그룹 100% 자회사였던 신한EZ손보는 2대주주로 KT(9.9%)를, 3대주주로 더존비즈온(5%)를 새로 맞이하게 됐다.

이번 신주계약체결은 신한EZ손보가 더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혁신적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특히 신한EZ손보와 더존비즈온은 디지털 플랫폼 및 서비스와 연계한 보험 상품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인데, 결과적으로 '보험사-디지털기술-판매채널개발'이라는 초기 삼박자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향후 디지털손해보험 시장의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캐롯손해보험과는 다소 다른 시작이다. 국내 제1호 캐롯손보 역시 SK텔레콤(약 10%·연내 증자 완료 후 지분율 변경 예정)을 주요 주주로 두고 기술 부문을 협력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스스로를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규정하고 자동차보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상품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반면 신한EZ손보는 이미 포화된 자동차보험 시장보다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앞으로 KT 및 더존비즈온과의 협력을 강화해 손해보험업을 재정의하는 일상 생활의 리스크 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오히려 지난달 초 출범한 제1호 빅테크 디지털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궤를 같이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뒤 첫 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온라인 금융범죄에 대비할 수 있는 단체보험으로 개인은 물론 중소기업 니즈도 조준한 것이다.

다만 디지털 보험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신한EZ손보가 짧은 시간에 흑자를 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 증가세가 커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디지털 보험의 비중이 현재보다는 커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를 표방한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미니보험 판매 등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도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보험업계도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디지털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들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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