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연 3.834%...전일比 20bp↓91물 CP금리 연 5.15%, 최고치 경신1.8조 단기자금 시장 추가 유동성 공급안 효과 '촉각'
11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 내린 연 3.834%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0.34bp, 17.6bp 하락으로 각각 연 3.894%에 마감했다. 30년물과 50년물의 최장기물도 각각 15.5bp, 15.7bp 하락하며 연 3.856%, 연 3.819%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긴축정책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9월(8.2%) 발표치 및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 발표를 인플레이션이 꺾였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물가 정점이 확인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이런 기대감에 이날 한국 시장은 주식·원화·채권의 가격이 모두 '트리플 강세'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7% 오른 2,483.16에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1원이나 급락한 1,318.4원에 마감했다. 무보증 3년 회사채 AA-등급의 금리와 BBB-등급의 금리는 각각 전날보다 19bp, 19.4bp씩 하락한 연 5.361%, 연 11.208%를 나타냈다.
그러나 단기물 시장에는 예외였다. 같은날 91일물 CP 금리만 전 거래일보다 6bp 오른 연 5.15%를 나타내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최정점 금리였던 5.17%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회사채 등 안전자산 시장의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자금이 급한 많은 기업들이 CP로 몰린 탓이다. 실제 10월 CP와 전단채 등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9월 4000억원 순상환에서 10월 3조1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자금 조달 시장의 최후 보루인 CP마저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시장은 금융당국이 11일 발표한 1조 800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추가 공급 대책을 주시하고 있다. CP 중에서도 부동산 PF ABCP 시장이 경색의 지원지로 지목되는 만큼, 추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색 국면을 최대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유동성 추가 공급 대책은 대형 증권사 9곳이 출연해 만든 이른바 '제2채권시장안정펀드'에 산업은행과 한국증권금융이 자금을 보태 총 1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성, A2 등급 PF 유동화증권을 우선 매입키로 한 게 골자다. 지원 규모는 A2 등급 PF ABCP 잔액을 웃돈다. 건설사 보증 PF ABCP도 기존 산은·신보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 A2 등급까지 포함해 1조원 이상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l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