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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당국 독과점 우려에···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차질 빚나

英 당국 독과점 우려에···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차질 빚나

등록 2022.11.15 08:4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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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쟁당국, 항공권 가격 인상·서비스 하락 우려21일까지 시정조치제안서 요구, 문제발생시 2차심사로불허땐 기업결합 일정 차질···美도 이달 중 발표 가능성한국·터키·대만·호주 등서 승인, 아직 EU·중국·일본 남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FSC) 2개사의 합병을 심사 중인 영국 경쟁당국이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 독과점을 문제 삼으며 이를 해소할 방안을 제출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했다. 만약 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런던과 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에게 더 높은 가격과 더 낮은 서비스 품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CMA는 대한항공에 오는 21일까지 시장 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 조치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CMA는 이달 28일까지 대한항공의 제안을 수용하거나 심층적인 2단계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CMA가 제안을 수용하면 합병이 승인되고, 문제가 있다면 2차 심사가 진행된다.

CMA는 1차 조사에서 양사의 합병으로 런던~서울 항공편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4만3676명의 승객이 런던에서 서울로 이동했고, 향후 수년 내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4만4021명이 런던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CMA는 여객 수송뿐 아니라 항공 화물 공급에서도 독과점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국과 한국 간 직항화물 서비스 주요 공급자로, 합병 후에는 충분한 시장 경쟁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합병 이후 한국으로 제품을 운송하거나 한국에서 제품을 운송하는 영국 기업들이 더 높은 운송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CMA는 여객과 화물 운송 이용자가 합병 이후에도 대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MA 발표는 기업결합심사 중간 결과 발표로 최종 결정이 아니다"며 "영국 당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심사 과정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영국 당국과 세부적인 시정 조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 시정 조치를 확정해 제출하고, 심사를 조속히 종결할 수 있도록 성실히 심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가 나머지 주요국 심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게 업계의 중론이다. 영국에서 심사가 불허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일정에는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반대로 영국 심사를 통과한다면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르면 이달 내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작년 1월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과 터키, 대만, 베트남, 호주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태국의 경우 사전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통보했다. 임의신고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이 나왔고, 필리핀은 절차 종결 의견을 접수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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