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인수단 총괄인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께 조선소에 도착해 대형 버스 2대를 동원해 야드를 둘러봤다. 실사단은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과정 등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또 실사단은 대우조선해양이 제출한 자료 등을 현장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이날 조선소 내부 식당에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각 본부장 등과 함께 점심도 함께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식사 및 실사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지만, 원활하게 현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4시 20분까지 약 6시간가량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실사는 내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화의 이번 현장 실사는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과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 후 처음이다. 그동안 한화 실사 반대를 위해 저지 훈련 등을 준비하던 대우조선해양 지회도 한화에 문을 개방했다.
대우조선 지회는 이날 보도문을 내고 "최근 한화 인수단 대표자와 대화로 본계약 참여 보장 등에 대해 확약을 했다"며 "한화와 노사 관계 첫 단추가 잘 끼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한화의 매수자 현장 실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정인섭 사장 등은 지난 15일 대우조선 지회를 방문해 본계약 시 지회 참여 보장, 고용보장, 노조·협약 승계에 대해 확약했다. 한화 측과 지회 측은 약 90여 분간 비공개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회는 "회사 및 지역 발전안 등 나머지 요구안은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한화 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지회가 현장 실사를 허용하는 결단은 대우조선 미래와 회사 영속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너지 사업부문 총괄 대표이사이던 정 사장은 대우조선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달 대표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한화는 이르면 연말께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딜클로징(거래종결)할 계획이다.
한화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