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태광산업 출신 30년 화학섬유 전문가 성래은 사장 포함해 3인 사장단 체제 구축 친환경 제품 생산·시스템 등 ESG 경영 속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최근 섬유사업본부 사장직에 박재용 사장을 선임했다.
1967년생인 박 사장은 섬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서울대학교 섬유공학 석사 학위를 수료한 뒤 오랜 기간 효성그룹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효성 Technical Yarn PU장, 효성첨단소재 자회사인 GST(Global Safety Textile) 대표이사, 효성첨단소재 GST 관리담당 등을 지냈다. 지난 2020년 6월 태광산업으로 자리를 옮겨 섬유사업본부 대표를 맡았으며, 태광산업 계열의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대한화섬 대표이사도 겸직했다.
이번 외부 인재 영입으로 영원무역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차녀인 성래은 사장을 포함해 3인 사장단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성 사장은 경영총괄을, 이민석 사장은 경영관리 총괄을 맡고 있다. 지난해 영원무역 부사장으로 합류한 이 사장은 올 초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상반기 중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사장 2인과 달리 박 사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며 섬유사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 명단에는 빠졌지만 박 사장의 영입에 맞춰 섬유사업본부를 신설한 점을 고려할 때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및 용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영원무역은 친환경 제품 생산과 시스템 구축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소재 중 비중이 높은 폴리에스터는 리사이클된 원단을 채택하고, 보온재 역시 리사이클 소재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주력 생산기지인 방글라데시 현지 공장에선 직접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칩과 섬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 사장이 섬유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되며 영원무역의 지속가능경영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30여년간 섬유사업에 몸 담으며 친환경 섬유 소재 개발, 신사업 투자, 생산 경쟁력 강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만큼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다.
박 사장의 영입 배경에는 모기업 영원무역홀딩스가 섬유산업의 미래 먹거리 육성에 힘을 싣는 시점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7월 85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해 신사업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싱가포르에 100% 지분을 보유한 'YOH CVC' 설립을 완료했다. YOH CVC는 브랜드, 친환경 및 특수 소재, 오토메이션(자동화)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 및 LP 출자를 한다.
성 사장은 "친환경 사업은 반드시 해야 할 영역"이라며 "기존 시장에 지배력을 강화하는 노력 뿐 아니라, CVC를 통해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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