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진가 나온다···업비트, 투자자 보호에 진심인 이유

지난해 12월 투자자보호센터 출범···다양한 활동 추진

가상자산 이슈 학습부터 백서·해외 법률 국민 번역까지

보안성 강화에도 총력···"가상자산 신뢰성 강화에 책임감"

그래픽 = 박혜수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투자자 보호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비트가 이러한 대응에 나서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맞을 호황기를 대비해 가상자산 전반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투자자 보호 및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를 오픈하고 100억원을 투자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출범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전자금융사기 피해 지원(심리케어·법률케어) △가상자산 백서 번역 등 정보 제공 △디지털 자산 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가상자산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온라인으로 무상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먼저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가상자산 이슈를 초·중·고급 단계로 분류해 학습할 수 있게 했다. 콘텐츠는 3분~10분 분량의 읽을거리로 구성됐다.

교육 자료 초급 단계는 ▲가상자산공개(ICO) ▲증권형 토큰(STO) ▲비트코인 반감기, 중급 단계는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의 차이 등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고급 단계에는 ▲ERC-20에 대한 정의와 작동방식 등이 소개한다.

센터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콘텐츠 형식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가상자산 관련 정보를 글로 풀어내는 것을 넘어 카드뉴스·영상 등을 채택했다. 센터는 지난 8월 투자자가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_official)도 개설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투자자가 간편하게 가상자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고 업비트 거래소 내 상장된 가상자산 영문 백서 국민 번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자산 산업은 콘텐츠 대다수가 영문으로 제작된 만큼, 잘못된 해석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번역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인력과 우수 번역 인력이 참여했다. 번역된 백서는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웹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업비트가 제공하는 국문 백서는 모두 36종이다. 업비트는 내년까지 거래를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백서를 번역해 제공할 방침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해외동향과 법률 정보도 제공한다. 미국·유럽뿐 아니라 홍콩·두바이 등 그 범위도 넓다. 대표적으로 센터가 제공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성 분석기준'(2019) 자료는 총 26쪽 분량으로 가상자산의 증권 해당 여부에 대한 원칙을 국문으로 담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과 더불어 보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업비트는 이달 21일부터 자체 로그인 시스템 '업비트 로그인'을 전면 개편했다. '생체인증'과 'PIN 번호입력' 방식을 채택해 보안성을 높였다.

별도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본인 인증을 통해 발급된 6자리 PIN 비밀번호 또는 생체 인증(페이스 아이디, 지문)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새로운 로그인 방식을 통해 이용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업비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안도 더욱 강화돼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비트가 시장 침체기에 오히려 투자자 보호에 힘쓰는 것은 향후 크립토윈터 종료에 미리 대비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로봇,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인 만큼, 결국 다양한 산업군이 블록체인을 접목하게 될 것"이라며 "중요한 산업군인데 각종 대내외적 요인 때문에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과 관계없이 단순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산업이 침체되는 것은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더 강한 사회적 책임을 갖고 투자자 보호에 나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