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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라이프생명 윤곽 드러났다···'재무통' 이환주 첫 지휘봉

금융 보험

KB라이프생명 윤곽 드러났다···'재무통' 이환주 첫 지휘봉

등록 2022.11.24 06: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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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합병 승인···통합 후 생보사업계 7~8위인사는 'KB' 조직은 '푸르덴셜'로 균형 맞춰KB생명·푸르덴셜 실적 감소 지속···개선 시급HR통합 과정서 노사 갈등 고조 가능성 잔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으로 탄생하는 'KB라이프생명'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이 떨어진 데 이어 초대 대표이사까지 확정되는 등 준비 작업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특히 KB금융은 내년 1월 출범하는 KB라이프생명의 존속법인을 푸르덴셜생명으로 하면서도 KB금융 출신 인사에게 경영을 맡김으로써 인사와 조직의 균형을 맞췄다.

KB금융은 23일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이 합병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이환주 KB생명 대표를 초대 CEO로 추천했다.

이환주 KB생명 대표는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재무통'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급변하는 경제 상황으로 내년 보험산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금융으로서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새회계제도(IFRS17)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찾은 셈이다.

대추위는 이환주 대표에 대해 "비즈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력과 세심하고 날카로운 시각이 강점인 인물"이라며 "KB생명보험 대표 취임 이후 가치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KB생명보험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는 등 수준 높은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향후 다양한 상품과 영업채널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KB금융은 KB라이프생명 정식 승인을 발표하면서 "판매전문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비롯해 GA(법인보험대리점), BA(방카슈랑스), DM(다이렉트 마케팅), 온라인 등 양사의 경쟁력 있는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KB라이프생명의 첫 지휘봉을 잡는 이환주 내정자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재무통이라는 경력에 걸맞은 실적 개선이 제1의 과제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07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8.7% 감소한 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KB생명은 519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생명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수익 감소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치, 보유 주식가치 하락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양사 통합으로 인한 판관비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자산 대비 이익 체력은 분명히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HR통합 등 내부 갈등 요인도 남았다. 통상 회사가 합병 과정에서 직급체계나 임금테이블이 재편되는데, 이 때 양사 임직원과 사측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양사 임직원들이 새로운 근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올해 연말까지 운영하고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현재 타임테이블 상으로는 무리 없이 내년 상반기까지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임직원 과반수 동의 등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HR체계가 합쳐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KB금융 역시 이환주 내정자가 HR통합 과정을 매끄럽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KB금융 대추위의 "남다른 균형감각과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완벽한 물리·화학적 융합을 이끌 '통합 리더십'의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는 설명이 이를 방증한다.

초대 수장은 KB금융 출신이 맡았지만 조직은 푸르덴셜생명을 기준으로 재편된다. KB금융은 앞서 통합은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보험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재무적인 부문에서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보험을 앞서 있다는 재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두 회사가 통합되면서 생길 불협화음을 예방하는 효과 역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푸르덴셜생명 순자산 가치는 4조3700억원, KB생명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1주당 가치를 따지면 푸르덴셜생명은 27만9706원, KB생명은 3685원이다. 덧붙여 푸르덴셜생명은 사옥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앞서 신한금융이 신한라이프 설립 과정에서 신한생명보다 덩치가 큰 오렌지라이프를 소멸법인으로 정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재무적 기반과 다양한 상품·영업채널이 통합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고객 중심의 리딩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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